패션걸 유카 1
히가시무라 아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우울하거나 심심하거나 생각날 때 한 번씩 꺼내보는 만화. 생활감이 묻어나는 개그때문에, 새벽 1시든 2시든 숙면을 취하는 가족들을 생각하지 못 하고 정말 박장대소하며 웃게 된다.

그렇지만 제목만 보면 유치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지, 추천 해주면 모두가 꺼린다.(...) 제발 제목 좀 뽀대나는 걸로 바꿨으면.

캐릭터 성격도 확실하고 역할 배분도 적절하다. 여대생으로 보일 정도로 성숙미(?)를 자랑하는 초등학생. 개성 만점. 그렇지만 먹보인 주인공 유카.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언제나 유카와 사고를 치는 그녀의 친구. 유카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의 개성없음을 은근 신경쓰는 유카의 언니 유미. 도청기, 위치 추적기를 가지고 있고, -경찰에서- 털면 먼지가 겁나 많이 나는 유카의 엄마. 버블 경제시대 한참 날렸지만 지금은 결혼시기를 놓쳐 노처녀가 된 유카의 담임선생님. 화려한 미인이지만 의외로 맘이 약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등등등.

우연히 빌려봤다가 지금은 소장까지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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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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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염병이 발생한다.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퍼지며,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모두 알 수 없는 그 전염병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눈을 멀게 했다. 암전이 아닌 -책에서 나온 표현에 의하면- 우유빛 바다에 빠져 모든 것이 새하얗게 보인단다.

소설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굉장히 사실적으로 세상의 끝을 그려나갔기 때문이다. 씻지 못 해서 토해도 토사물 냄새를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라니.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도 안 된다. 그런 더러운 병원 환경을 묘사할 때만 해도 "막장이다, 막장. 쯧쯧" 이렇게 생각했지만, 눈 먼 깡패들에게 식량을 얻기 위해 같은 병실의 여자 혹은 자신의 아내에게 성상납을 권하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더는 읽고 싶지 않아,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

인간이 어디까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나. 물론 마지막은 희망적으로 끝났지만 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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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구스타프 클림트를 좋아합니다. 감히 좋아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예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작품 '키스'를 맞닥뜨리고 난 후부터 클림트의 그림을 찾아보곤 한답니다. 동화의 일러스트같은 독특한 색감과 여자의 표정이 인상깊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어렵다'였습니다. 리뷰를 올리면서도 몇 번씩이나 쓰고 지우는 걸 보면 제가 확실히 어렵게 읽긴 읽었나봅니다. <여자는 눈을 감고 기다린다. 꽃이 가득한 들판에 무릎을 꿇고 남자의 목에 팔을 둘러 매달린 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렇게 첫 페이지를 여는 문장은 소설같아 한번에 보는 사람의 맘을 사로잡긴 했으나 장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는 클림트가 활동했던 시기의 미술사에 대해 나오는데 그 땐 정말 모르는 얘기라 집중하기 힘들더군요. 제가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라 그런지 책 선택을 잘못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이건 제 사정이니 제쳐두고 책 자체만으로 판단하자면 지식 정보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림을 그냥 봤지 이런 식으로 해석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의 작품 경향이 어떤 일을 계기로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를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초심자에겐 신변잡기 얘기로 흥미를 끌어줘야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화가의 일상생활 얘기가 부족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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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과 두 번의 키스 - 우오즈미 시리즈 2
에다 유우리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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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우오즈미 시리즈 2번째를 봤습니다. 유난히 잠이 오지 않아 머리 좀 식힐 겸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끝까지 봤어요. 흡인력도 그렇지만 소설 분량이 짧은 것도 한몫 더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_ㅠ

읽고 난 감상. 뭔가 커다란 사건이 터질 것 같아서 긴장하면,  통쾌하거나 명확하게 혹은 충격적인 결말로 끝나지 않는게 좀 아쉬웠어요. 좀 흐지부지해진다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그게 매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분이 소재를 잘 잡으시는 것 같아요. 평범한 일상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감각이 좋으시더군요. 예를들어 우오즈미가 상담선생님을 따라서 함께 자살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 평범했지만 애틋했습니다. 엄청난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아도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많았습니다. ^^

가벼운 불면증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괴롭지 않고 즐겁게 만들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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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소금 - 우오즈미 시리즈 1
에다 유우리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저는 불행한 주인공이 나오는 얘기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설정을 보면 뭐랄까. 보는 사람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참 버겁다고 할까요. 건조한 말투로 서술하면 너무 버석거리고, 지나치게 감정을 분출하는 문체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라 읽기 힘들죠.(가끔은 그런 소설이 땡길 때도 있지만요. ^^)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일상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 제 취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제가 힘들어하는 타입의 글일까봐 우오즈미 시리즈를 꺼리다가, 아는 분의 추천에 마음을 비우고(;;;)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문한 게 오늘 도착해서 아직 다 보진 못 했고 여름의 소금만 우선 읽었는데 재미있더군요. 감동적이라고 주변 분들은 말씀하셨습니다만, 시리즈의 첫번째라 아직 얘기가 서론에 해당해서 그런지, 전 그렇게까지 가슴이 찡해지진 않았습니다.(게다가 친구한테 미리 내용을 듣기도 했고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슬픔을 무겁게 표현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멍하고 활동없고 무감각한, 그러니까 한 마디로 거의 죽어있는 듯 보이는 우오즈미가 그 나름대로는 굉장히 삶에 대해 갈망하고 있는 점입니다. 갈망...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다는 것을 의외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할까요. 그게 좋았습니다.

'여름의 소금'이라는 말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더군요. 읽고나니 제목의 의미가 더 와 닿았던, 그런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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