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소금 - 우오즈미 시리즈 1
에다 유우리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저는 불행한 주인공이 나오는 얘기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설정을 보면 뭐랄까. 보는 사람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참 버겁다고 할까요. 건조한 말투로 서술하면 너무 버석거리고, 지나치게 감정을 분출하는 문체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라 읽기 힘들죠.(가끔은 그런 소설이 땡길 때도 있지만요. ^^) 때문에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일상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 제 취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제가 힘들어하는 타입의 글일까봐 우오즈미 시리즈를 꺼리다가, 아는 분의 추천에 마음을 비우고(;;;)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문한 게 오늘 도착해서 아직 다 보진 못 했고 여름의 소금만 우선 읽었는데 재미있더군요. 감동적이라고 주변 분들은 말씀하셨습니다만, 시리즈의 첫번째라 아직 얘기가 서론에 해당해서 그런지, 전 그렇게까지 가슴이 찡해지진 않았습니다.(게다가 친구한테 미리 내용을 듣기도 했고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슬픔을 무겁게 표현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멍하고 활동없고 무감각한, 그러니까 한 마디로 거의 죽어있는 듯 보이는 우오즈미가 그 나름대로는 굉장히 삶에 대해 갈망하고 있는 점입니다. 갈망...이라기 보다는 살아있다는 것을 의외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할까요. 그게 좋았습니다.

'여름의 소금'이라는 말에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더군요. 읽고나니 제목의 의미가 더 와 닿았던, 그런 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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