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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장의 시대 1 - 인비인
이성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이런 만화를 기다려왔다" 라고 말한다면 너무 성급한 판단인걸까?
전혀 사전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인데, 배경이 구한말인 점, 그리고 그 시대적 배경에 짓눌리지 않고 자유롭게 스토리를 놀리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늘 자유롭게 자신들의 역사를 도입(혹은 변형)해서 이야기를 전개해가던 일본의 만화가들을 내심 부러워하고 있던터라, 이 만화의 (개인적인, 우연한) 발견은 놀랍고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역사적인 무게감이 전혀 없는 만화는 아니고, 나름대로의 주제의식을 또렷이 드러내면서도- 구한말이 배경이라고 마냥 우울하지도 않고, 캐릭터도 장르도 자유롭고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몇몇 대사들은 크게 마음에 와닿았고.(특히 양반귀신들에 대한 "소"님의 대사;)물론 아직 1권이라, 수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모든 부분이 <한선비의 과거 장면> 같이 훌륭하게 연출된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특히 능지처참 장면을 시각적으로 접한 것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는 많이 무섭고 슬펐다 -.ㅜ)- 사실 인물들이 완벽하게 납득되지 않은 상태에서, 1권 뒷부분의 전개는 약간 무리한 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근래의 우리 만화중 기대작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작가님들, 힘내셔서 계속 좋은 내용 보여주세요~^^/
(특기사항: 시대적 배경과는 이질적인듯하나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는 그림체가 맘에 든다!- 특히 조선시대에 존재할것같지 않은 꽃미남 한선비 좋아요~☆하하하;
인물 그림말고도 전체적으로 작가님들이 표현하고자하는 비전이 멋지다. 특히 표지 그림-보기만해도 새로운 것들을 "보게 될" 목이의 설레임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