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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츠바랑! 2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익히 알려진 대로, 초 화제작 "아즈망가 대왕"작가의 후속작이다.
그런데 전작과 달리 4컷 만화가 아닌, 일반 극 만화와 같은 형식을 가지고 있는 이 만화는-
전작이 가진 평범함속의 비범한 개그를 무차별적으로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그보다 강화된 섬세한 감수성이 느껴져서 더 맘에 든다.
어린 아이의 눈으로 진행되는 요츠바와, 주위 사람들의 여름은 정말로 매일매일이 즐겁고, 시원한 느낌이어서 읽고 있는 나 조차도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그냥 별 다를 것도 없지만 즐거운 하루하루를 아무 생각없이(그러나 그 시간의 장면 장면을 똑바로 인지하며) 즐기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다 읽고나면 기분이 퍽이나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강력 추천해오고 있다.
어디까지나 내용 진행은 꼬마애 요츠바의 시각이 기준이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어린아이의 눈에(만) 비칠 수 있는 재밌는 세상, 친절하고 즐거운 사람들만 나오긴 하지만..
(+_+개인적 망상을 피워보자면->)어쩌면 옆집 아줌마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은근히 상처를 많이 줬을지도 모르고, 첫째 딸은 민폐만 끼치는 가까운 이기적인 여자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요츠바 아빠의 성희롱(?)은 후카에겐 정말 불쾌한 느낌일 수도 있고 점보는 단지 밝힘증 남자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어둑한 일면들이 간혹은 비춰지고 있으며, 이미 어른인 나는 그런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만화를 읽어나가지만,
그런 배후의 이야기가 싸악 생략된 어린아이의 매일매일의 그림 일기 같은 이 만화는
현실을 뛰어넘는 상쾌함을 가뿐하게 던져준다.
그 안에서는 주인공인 어린 요츠바뿐 아니라, 요츠바와 함께 매일을 사는 어른들도 모두 절대적으로 귀엽고 정감이 갈 따름이다. 현실에 지친 나는 그 단순함과 즐거움에 결국 더 큰 위로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