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소리 여행
이동희 지음 / 이채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tv로 서울대 국악과 여학생 셋이서 국악기를 짊어지고 배낭여행을 하는 이야기를 얼핏 본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은 우연히 셋 중의 하나인 차승민(대금)양의 여행기("악으로 깡으로")를 읽게 되면서이다. 인터넷에 여행기를 만화연재를 하고 있다는 차승민씨의 책은 예쁜 캐릭터로 술술 읽히고 재미있긴 했지만 역시 인터넷에 공개되던 만화를 토대로 한 책이어서 그런지 에피소드 중심의 나열이었고 마음에 많이 와닿진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여행은 전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을까가 매우 궁금해졌다.

그래서 구하게 된 것이 다른 멤버 이동희(장구)양의 이 "아주 특별한 소리여행"이다. 여행의 모습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많이 해소되었었는데, 이동희씨는 평범하고 소탈한 목소리로 자신들의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던 여행에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들을 편안하게 쓰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한국음악을 알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6개월동안이나 여행을 한 당찬 젊은이들의 여행기라니, 내가 했던, 혹은 할 예정인 여행과는 너무 달라서 거리감을 미리 느끼기도 했었는데-

이동희씨의 쉬운 말로 쓰여진 솔직한 경험과 감정의 이야기를 통해 이들도 겁많고 불안한 나와 같은 그냥 젊은이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고(여행을 함으로써 겪게 되는 티격태격..이 솔직하게 써져있어서 재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간 그들의 용기와 힘을 느낄 수 있었으며 나에겐 생소한 예술인 국악에 대한 정열도 덤으로 얻어 갈 수 있었다.^^(이렇게 해서 우리 소리는 한 사람씩 그 범위를 넓혀간다) 사실 여행기가 주는 정보적인 측면은 다소 떨어지는 책이나(이들의 여행이 특별했으므로) 화자에 공감하며 신나게 읽을수 있었다.(보편적인 여행의 경험담이므로) 

물론 이동희라는 열정적이며 재능있는 한 사람의 존재를 알게된 것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가장 큰 덤이다.^^ 얇은 이 책 한권보다도 이 사람의 존재를 접하게 된 것이 더 반가운 일이고, 곧 가수로 데뷔한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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