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교육헌장 6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만화를 두고 유치하다, 구성이 어지럽다...는 등의 평이 있었는데, 내 생각엔 이 만화는 그렇게 녹록한 만화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현실성이라는 것은 바로 첫장에서부터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데다가(^^;) 거의 변신로봇수준의 캐릭터 파렌하이트, 어처구니 없는 국적과 경력의 소유자 강무현등과 도무지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스토리 전개는 애초에 독자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은 이런 정신없는 와중에서 단지 그 정신없음을 즐기면 되는 것이고그 가운데의 주인공 소녀의 감정의 편린들을 맛보면 되는 것이다. (사실 만화의 코드를 알고 있는 작가의 유머감각과 빠른 사건전개는 너무나도 기분 좋다) 

특히나 만만히 볼 것이 아닌게, 종종 단점으로 지적되는 인물들과 장치는 처음부터 미리 세심하게 설정되어있어서 하나씩 미스터리를 벗겨가는 재미도 있고, 또한 작가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고, 실은 그러한 인물 설정이나 사건들은 만화에 깊이 빠진 사람들의 공통된 "로망"에 가까운 것들로 정독을 해보면 이 만화가 의외로 밀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현실인 척하고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지껄이는 일부 틴에이저물들 과는 차원이 다른 진지함-비현실을 가장한-에다가 빙긋 웃으며 장르의 벽을 훌쩍 넘어버리는 대담함까지도 가지고 있는 작가인 듯하다. 데뷔작(어느 비리공무원..) 이후 이 작품을 처음 만났는데, 역시 내공이 보통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6권에서는 주인공 아미의 새로운 사랑의 향방(^^;)이 가려진다. 6권에 나오는 말처럼, 모든 사랑은 시작을 가지고 있다..부디 그 사랑의 끝에 아미의 성장과, 행복이 놓여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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