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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전인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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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흐나 클림트나 에곤쉴레 혹은 그 밖의 많은 서양화가에 열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한국에도 내가 열광할 수 있는 화가가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곳 저곳을 뒤적거리다가 이중섭을 만났다. 이 글을 통해 알게 된 이중섭은 순수하다, 천진하다 이런 말로도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책의 제목처럼 그저 막연히 ‘아름답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의 광경이 그저 감탄사만 뿜게 하듯이 말이다.

일본인 부인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리게 된 엽서 그림들, 토종 한국 소만을 고집하여 화폭에 담는 그의 정신세계, 이중섭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아이들을 담은 군동화 시리즈, 돈을 벌어야 부인을 데리고 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전시회를 결심하지만 사기를 당하고서 낙담하여 결국에 요절하게 되는 그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치 그는 현실의 사람이 아니었던 것거 같다. 천재라기보다는, 더 이상 현실에서 상처 입지 않게 하기 위해 일찍이 하늘에서 데리고간 신화 속의 인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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