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기차 속 깊은 그림책 5
제르마노 쥘로.알베르틴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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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담긴 세 컷의 이미지와 미리보기만으로도 선뜻 책을 구매할 마음을 먹게 했다. 물론 아이가 워낙 교통수단을 좋아하니 산 것이 더 크겠지만... 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니 내가 읽어 주는 글과 아이가 보는 그림은 완전히 따로 논다. '속 깊은 그림책'이라는 시리즈 제목답게 이 책은 아이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를 통해 인생과 속도에 관해 차근차근 그리고 묵직하게 이야기해 주지만, 아이는 그것을 전혀 따라가 주지 못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그림, 정확히는 풍경만 본다.


아이가 거의 덕후 수준의 교통수단 매니아라서 그런 것일까? 감탄할 만큼 세밀한 그림은 정녕 글로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시지와 잘 어울리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유감스럽게도 내 판단은 이것은 4~7세 유아가 아닌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은 많지만, '그림책=유아 도서'의 공식이 성립하는 이 좁은 땅에서 아쉬운 책이다.


한 가지 토를 달자면,

제목부터 면지에 이르는 휘황찬란한 형광색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면지의 형광색은 눈의 피로감만 가져다줄 뿐이고, 표지의 형광색은 책 제목을 눈에 넣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다. 본문에서 기차를 형광색으로 강조해 주는 것에 그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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