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개 장발 웅진책마을 53
황선미 글, 김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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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는 거지만 황선미 작가의 책은 한 번 읽기 아깝다.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싶다. 동물 이야기를 좋아하는데다 동물과 사람의 교감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서 좋다. 또 장발의 일생을 통해 사람의 인생을 잘 이해할 수 있어 좋다. 주인공 장발이 겪는 일들은 어린이부터 어른의 경험이 녹아있다.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부터 외모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사춘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를 믿고 좋아하다 배신을 당해 마음을 주지 않게 되는 이야기. 그래서 더 미운짓을 하고 반항하고 싶은 마음은 어린이도 충분히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중에 화해하고 인정을 받는 부분에서는 많은 감동이 밀려온다. 책 뒤 사진에 작가가 살던 집이 나오는데 달팽이 계단이 아직 있어서 참 신기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초등 3,4학년부터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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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브러더스 사계절 1318 문고 45
우오즈미 나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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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별은 다섯개일까? 나는 이 책에 더 많은 별을 주고 싶다.

130쪽 밖에 안 되는 얇은 책. 그러나 상당히 묵직하다. 

게이. 성정체성이 소재라서 관심이 갔지만 다 읽고 나면 울컥 감동이 밀려온다. 

누구에게나 현실은 무겁다. 중학생이든, 성인이든.

더구나 걸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현실이 버겁다면 도망치고 싶을 것이다. 

주인공은 현실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지만 분명, 이 책은 반항을 부추기는 책이 아니다.

갈등이 곪아 터지기 전에 서로 솔직하게 고백하고 대화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요즘의 가족은 도무지 어려운게 대화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춘기 자녀와 부모의 대화는

더더구나 어렵다.

자녀가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듯이 부모도 자녀를 원하는 모양으로 키워낼 수는 없다.

그러므로 부딪치고 결국 상처를 얻고서야 화해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나와 다른 사람(설령 부모일지라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대화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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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 이야기 보물창고 2
마저리 윌리엄즈 글,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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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지 않고 미리보기로 읽어 보았는데...

비룡소의 '인형의 꿈'과 같은 내용이다. 판권조정되어 다시 나온 듯.

'인형의 꿈'은 저학년이 읽기엔 너무 응축된 문장이라는 느낌 있었으나

성인의 눈으로는 무척 철학적이어서 다 읽고 난 뒤 깊은 생각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보물 창고 발간 '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는

아이들이 읽기 훨씬 좋을 듯한 친절한 문장으로 쓰여졌다.  

그러나 약간 설명적이 되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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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라고 모두 행복하진 않아요"

뽀네뜨는 엄마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다. 

아빠는 뽀네뜨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준다.

넌 팔이 부러졌지만 엄마는 많이 아프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러나 곧 사실대로 고백한다.
엄마는 죽었다고.
아빠는 마구 화를 낸다.
늘 다니던 길에서 왜 사고를 낸거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한거야
난 어떡하라고 .
아빠는 눈물을 흘리는 뽀네뜨에게 넋두리를 한다.
나도 네 엄마와 평생 살 줄 알았어.



뽀네뜨는 고모 집에 맡겨지고...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여러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사촌들과 입학한 기숙학교에서
엄마를 만나기 위한 간절한 노력을 계속한다.
결국 뽀네뜨는 혼자 먼 길을 걸어 엄마 무덤에 간다. 
어린이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헤어지고 다시는 못 만나는 영원한 이별이라는 사실은
몸으로 받아들이기 무척 힘든 일이다.
뽀네뜨는 견디기 힘든 현실을 살아내는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영화이다.
뽀네뜨를 연기한 빅토리아 티비솔과 아이들을 
보노라면 연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독신에 대한 아이들의 토론, 죽음에 대한 이해,
이성에 대한 솔직한 감정표현들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아이들의 심리를
촘촘하게 엮어나간다.
빅토리아 티비솔은 4살이라는 나이로
베네치아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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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걸린 마을 (양장) - 깜지의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글, 조미자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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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깜지의 동화마을 여행이라... 어린 시절부터 많은 책으로 즐거움을 주었던 작가들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설레었다. 나는 어렵지않게 표지의 그림자 인형들에서 피터팬과 삐삐를 찾아냈고 책이 도착하는 걸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만 느껴졌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책을 즐겨 읽는 나로서는 말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는 삐삐와 피터팬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하기만 했다. 볼일을 보러 나갔다 서점에 들러 책의 첫부분을 후다닥 읽었다.

 첫 문장부터 동화는 읽는이를 사로잡는다. "...놀이를 끝내지 못한 건 바람뿐이었다...." 풍경이 저절로 그려지는 문장들에 이끌려 어느새 첫번째 챕터를 읽고 나서 간신히 책장을 덮었다. '나머지는 집에서 편하게 읽어야겠어'라고 결심하면서.

  동화는 상상력으로 써 내려간 작품이며 이번 작품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어린이책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을 창조한 작가의 어린시절이 만나고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건망증 작가와 그 작가가 창조한 인물인 깜지가 같은 공간에서 벌이는 이야기. 이 책에는 과거와 현재가 얽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황선미님의 전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주문에 걸린 마을을 다 읽고 나서 저절로 장면이 떠올려졌다. 건망증이 심한 약간 뚱뚱한 작가가 울타리를 겅중겅중 뛰어넘고 '눈이 새까맣고, 털이 빛나는, 매우 재빠른 쥐'가 헐레벌떡 그 뒤를 따르고 그 모습을 삐삐가 보고 있다면..... 무척 재미난 또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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