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결혼식 - 2020 한국안데르센상 수상작 마음 잇는 아이 14
윤주성 지음, 박지윤 그림 / 마음이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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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늘 즐겁지만, 이번 책은 유독 특별한 여운을 남기네요. 바로 『엄마의 결혼식』이라는 책입니다. 읽는 내내 딸아이의 마음을 꽤나 심란하게 만들었던 모양이에요.


몇 장 읽다 말고 옆에 있던 저를 빤히 쳐다보며 "엄마.. 이 책에서 엄마가 결혼을 또 한다..?"라고 묻는데, 그 당황스러운 표정이 어찌나 귀엽고 웃기던지요. 오늘은 아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읽은 이 책에 대한 깊이 있는 서평을 남겨보려 합니다.


사실 '재혼'이라는 소재가 아이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족의 형태 중 하나죠. 이 책은 재혼을 숨기거나 비밀로 해야 할 일이 아니라, 각자의 사정이 있는 어른들의 선택임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다온이의 엄마와 민혁이의 아빠는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다가갑니다. '새엄마', '새아빠'라는 역할에 매몰되기보다, 한 사람으로서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먼저 이해시키려 노력하죠. 특히 친부모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 존중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에게 새로운 아빠가 생긴다는 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일 거예요. 저희 딸은 자기가 마치 주인공인 열세 살 다온이가 된 것처럼 푹 빠져서 읽더라고요.


다온이가 햄스터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를 더해줍니다.


재혼하려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는 딸아이의 고백을 들으며 아이가 한 뼘 더 자랐음을 느꼈습니다.



 마음을 울린 에피소드: "아빠가 이어준 인연"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다온이와 하온이가 돌아가신 아빠의 무덤에 갔다가 하온이를 잃어버리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딸아이는 결국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어요.

"엄마.. 무덤에 있는 하온이 아빠가 새아빠랑 다온이, 하온이를 이어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눈시울을 붉히며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 저 역시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돌아가신 아빠의 자리를 새아빠에게 내어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 자리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다온이의 모습이 우리 아이에게도 큰 위안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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