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해라 감독판 박스 세트 - MBC 미니시리즈
박성수 감독, 양동근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온통 잘나고 똑똑하고 부자인 사람들만 득시글대는 드라마판에서 복수와 경을 만난 건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평범하다 못해 비루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건 복수와 경이 아무도 가지지 못한 것을 가졌기 때문일 거다. 그들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았고, 가족을 사랑할 줄 알았고, 그리고 특별한 서로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사랑하고 미워하며 치열하게 살아간다. 복수의 아버지는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복수를 사랑하는 미래도 연적인 경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고 있으며, 심지어 자기 마음대로 사는 무식한 경의 아버지도 아내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가슴 아파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이해되고 공감 받을 수 있는 건 결국 이것이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일거다. 결코 절대선과 절대악으로 양분되지 않는 우리의 세상사이기 때문일거다.

+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희열님이 이 드라마를 보고 라디오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요즘 이 드라마 너무 잘 보고 있어요........(중략).........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말이죠, 공효진씨가 이세창씨한테 '아저씨 너무 느끼해'라고 하는 거였는데, 아니 어쩌면 그렇게 내 심중에 있던 말을 잘 표현했는지 속이 다 시원하더라니까요....' 하하하. 정말 너무나 공감되지 않는가?^^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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