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집
로라 잉걸스 와일더 / 대교출판 / 1994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은 크면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그럼 어렸을 땐? 도시에 사나 시골에 사나 상관이 없을까? 내 개인적인 입장이라면 역시 사람은 어렸을 때 시골에 사는 게 좋다. 아니, 시골에 살아야만 한다. 그게 단 몇 년, 아니 몇 개월이 되더라도.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어려서 시골에 살았던 사람과 도시에서만 살았던 사람과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사고하는 방식이나 행동하는 방식, 그리고 말하는 방식에서조차.

어렸을 때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지냈었지. 어린 마음에 로라가 살았던 집이, 집 옆의 강과 그 자두나무가, 그리고 읍내로 나갈 때 타고 다니던 마차가 너무 부러웠다. 아버지를 따라서 통나무 집을 짓고, 집이 지어지기 전에는 천막이 쳐진 마차에서 살면서 야영을 하는 생활. 읍내에 있는 교회에 갈 때면 가장 좋은 옷을 꺼내 입고, 엄마가 새로 지어주는 옷이 읍내 부잣집 아이 것에 비해 초라할 지 몰라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로라의 생활은 어쩌면 지금 내가 꿈꾸고 있는 생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에서, 가족들이 모여 있는 따뜻한 집 안에 모여 오손도손 살아가는 생활. 가장 평범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어려울 일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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