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8년 05월 24일에 저장

아웃사이더 콤플렉스- 노무현 현상의 축복과 저주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05월 24일에 저장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 왔다- 2000년 제31회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집
이문구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05월 24일에 저장
품절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 지음, 조승연 그림 / 삼인 / 2008년 5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8년 05월 24일에 저장
구판절판
무삭제 심리학- 반복되는 인생의 NG 장면, 그 비밀을 파헤치다
이남석 지음 / 예담 / 2008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8년 05월 24일에 저장
품절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제 시내에 나간 김에 오랫만에 서점에 들렀다.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이런저런 책들을 들춰보는데... 들춰보기만 했는데도 군데군데 눈에 띄는 소소한 실수들.

 제목에 영어를 넣은 건 좋았는데, Eighty day of the Week라고 되어 있었다.
 난감...

 

 

 

 그 방대한 브리태니커를 한 눈으로 읽을 수 있다니.
 그래서 뭐가 실렸나 책장을 스르르 넘겨보는데, "안나 카레리나"... --
 그래도 내용은 믿어도 되는 거겠지?  

 

 

 

 그리고 이 책은 신문서평을 보고 무진장 기대를 걸었었는데,
 직접 책을 보니 만들어진 모양새가 조금 실망스러웠다. 
 조금 두툼한 팜플렛 정도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 기색이 역력.
 "자비를 파는 책을 팔다"... 였다고나 할까. 쩝. 속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그렉 버렌트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해냄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쓴 사람들은 미국의 유명한 드라마인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토리 컨설턴트인 남자와 책임작가인 여자이고, 이 책을 내게 준 사람은 (이 책에 실린 수많은 사례에 비추어 볼 때) "나에게 반하지 않은" 것이 틀림없는 어떤 남자였다.

이 책은 남자들에 대한 희망과 환상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잔뜩 구긴 인상으로 혀까지 쯧쯧 차대며 현실을 직시하라고 소리를 치지만, 그러면서도(또는 그렇기 때문에?) <섹스 앤 더 시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어찌나 능력들이 좋은지.

조각가 애인을 따라 파리로 갔던 캐리는 파리까지 쫓아온 돈 많고 잘 생긴 빅과 다시 합쳤고, 사만다는 유방암과 당당히 맞서 싸우며 젊고 매력적인데다 순정까지 갖춘 배우 애인과 주야불문 사랑을 나누고, 이혼하면서 멋진 아파트를 위자료로 챙긴 샬롯은 귀여운 빡빡머리 유태인 변호사와 결혼하기 위해 개종까지 한 끝에 중국 여자아이를 입양하게 되고, 미혼모였던 변호사 미란다는 아이 아빠와 사랑을 확인한 후 다시 합쳐 완전한 가정을 꾸렸다. 그렇게 해서, 돈많고 매력적이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뉴요커들은 모두 자신에게 홀딱 반한 남자들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사는 걸로 마무리가 됐다. 누구 말처럼, 진짜 "난년들"이다.

동전을 충분히 많이 던지면 앞이건 뒤건 어느 한쪽이 나올 확률이 결국 1/2이 되듯이, 드라마에 나오는 그 여자들처럼 충분히 많은 남자들을 만나서 연애하고 사랑하고 동거하다보면 "나한테 반해서"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해로할 사람을 만나게 될까? 그렉의 충고대로만 하면 누구나 "난년들"의 대열에 끼일 수 있는 걸까?

미국에서도 잘 나가기로 유명한 뉴요커들을 다루던 작가들이라서 그런지 각박한 일상과 초라한 현실과 더부룩답답한 도덕관념에 눌려 살아가는 서울라이트들의 현실에 적용되기엔 영 생뚱맞은 사례들이 많지만, 헛된 바람과 바보 같은 미련을 무 자르듯(또는 바오밥나무의 싹을 뽑아내듯) 잘라내라는 충고만큼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고, 그런 면에서는 제법 쓸모 있는 실용서라고 볼 수 있다. 행여라도 자리를 비운 사이에 걸려온 그의 전화를 놓칠까봐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혹시라도 가는귀 때문에 못 들어서 부재중 전화가 찍혀있지 않을까 시시때때로 액정을 확인하는 가련한 여자들에게 이 책은 "자신이 반했거나 사랑하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지 못할 만큼 바쁜 남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차가운 진실을 일깨워주고는 "당신은 그 놈의 전화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시큼털털한 위로를 던져준다. 비록 "난년들"의 대열엔 끼지는 못한다해도 사랑이라는 미명(도 아닌 미련)하에 그런 취급을 참으며 세월만 보내면 당신만 손해니까 알아서 하든지말든지 하란다.

인간관계는 뭐가 됐든 때때로 힘들고 어렵지만, 남자와 여자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인간들이 만나서 사랑하는 연애에는 알다가도 모를 언덕과 절벽과 늪과 막다른 골목과 광활한 벌판이 널렸다.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연애의 왕국엔 언덕과 절벽과 늪과 막다른 골목과 광활한 벌판이 허다하며, 당신이 지금 늪에 빠져 있고 막다른 골목에 봉착해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걸 빠져나온다고해서 다 잘 되리라는 보장 같은 건 없지만, 그래도 일단은 빠져나와야 다음을 희망할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나오는 게 좋지 않겠냔다.

그래... 인생은 짧고 남자는 많지. 그런데 그 많은 남자들은 다 어디 있는 거냐고. 내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을 담는 집
김화영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글을 쓰는 불문학자 김화영의 산문들은 어중이떠중이, 한글 읽고 쓴다는 사람들은 모조리 책 한 권씩 써서 출판해내는 듯한 헛되고 가볍고 고민 없는 말과 글들의 잔치 속에서 만나는 긴 쉼표 같다. 이 속내 깊은 침묵의 행간은 열에 들뜬 도시의 아스팔트 위로 내리는 소나기마냥 반갑고 시원하다.

그가 작가의 말을 통해 미리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하는 힘은 여백에의 희구이다. 비어있음. 공간. 그리고 침묵. 생이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이 이토록 어지러이 채워지고 휘둘러지기 전, 그 가능성이라는 공간을 미래라는 이름으로 밝히고 있던 젊음과 청춘의 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의 글은 이 모든 비어 있음, 그 여백에 대한 갈증과 애정에 바쳐지고 있다. 그가 읽고 보고 이해하며 살아 온 삶의 이야기를 이처럼 조촐하게 단정하게 듣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의 감수성. 그 한없는 심연으로 내가 가라앉아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조금씩 조금씩. 어쩔 도리없이,그러나 어쩐지 평온하게. 어느 날이었던가. 그저 우연히 그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글들을 접했던 날 이후로 아, 벌써 얼마나 많은 날들이 흘러갔는지.

그 사이에 나도 변하고 그도 변했다. 아직도 저처럼 순수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 그는, 그러나 이미 '추억하는 세대'에 속해버린 걸까. 침묵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말이 많아졌다. 글쓰는 사람이 말이 많은 거야 어쩌겠느냐마는, 언제나 침묵을 통해, 그 텅빔 속에 오래오래 메아리지는 여운을 통해 이야기하던 그가 똑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얘기하려는 모습은 어쩐지 그가 이제는 그 젊음을 접고 추억이라는 안락의자에 파이프라도 물고 앉아 있는 것만 같아 그를 위해서는 편안해 보이지만 조금은 쓸쓸해지는 걸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이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꿈꾸던 젊은이가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었구나 싶은 건, '저기 시냇물 건너 선산에' 내려앉은 학의 무리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다가도, 그 환상의 거리를 두고 관조되던 아름다움이 문득 현실에 다다라서는 깨어져버리고 마는 그 아름다움에의 동경의 파괴를 아무런 충격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 젊은 날의 치기어린 진지함과 순수로부터 그가 많이 떠나와 이제는 여론을 이끄는 지식인으로, 건실한 생활인으로서 자리매김했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 생각 끝에 이토록 깊은숨을 내쉬어야 하는 건 무엇 때문일지...

그러나,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아까 어디까지 읽었었던가 하고 확인하다가 그만 처음부터 다시 읽는 책, 그래도 전혀 섭섭하지 않은 책, 문장의 질감을 곰곰이 되씹어보고 그 순간의 억양, 침묵, 망설임, 아쉬움, 그리고 또 침묵을 마음속에 되살리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임은 변함이 없다.

바람을 담는 집. 침묵을 담고 있는 마음. 이 몸서리쳐지는 수다스러움의 세상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주위의 정적과 바람과 햇빛 -- 그리고 그 속에 고여있는 삶을 전신으로 받아 껴안는' 그의 투명한 몽상들이 이 책 속엔 담겨 있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