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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감 듀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80
피터 러브제이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평점 :
흔한 삼각 불륜에 가까운 전개에서 갑자기 얼토당토 않은 추리게임으로 바뀌는 전환이 너무 기막히다. 전환 이후 얘기는 걷잡을 수 없이 달려가고, 우여곡절 끝에 갖가지 해프닝이 기분좋게 해결되면서 독자의 얼굴엔 미소가 떠오른다... "이 인물과 이야기는 왜 나왔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 초반부에서 긴장이 좀 떨어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흥미를 끌게 되는 그 때까지 참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겐 두번 읽게 될 작품이 될 것 같진 않다. 어쩌면 번역이 한몫하고 있는 것인지도... 툭툭 끊어지는 듯한 문체는 여지껏 들어온 러브시의 명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그 밖에, 연애 소설에 빠진 노처녀의 심리에 대한, 길면서도 우스운 묘사를 높이 치고 싶다. 다만 그것만으로 알마의 동기가 성립한다는 것은 별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