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거리
잭 피니 지음, 박중호 옮김 / 잎새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원제는 'Invision of the body Snatcher' 이다. 직역하면 신체 강탈자의 침입 정도 될것같다. 이 소설은 1953년 처음 출간된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래됬다고 무시해선 안된다. 기본 배경이 낡았을뿐 공포와 재미와 몰입감은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공포를 느꼈다고 이 소설이 3류호러소설의 잔인하거나 엽기적인 묘사를 따르는건 아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의 원초적인 공포를 이끌어낸다. 만약 지금까지 믿고 지내오던 친지나 친구가 진짜가 아니라면? 외계인들이 몸을 바꿔치기 하기 시작했다면? 외계인들이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우리와 즐겁게 떠들고,화내고,기뻐하고,슬퍼한다면? 놀랍도록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소수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만 빼고 마을 주민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렇게한 마을은 서서히 외계인들의 지구정복을 위한 전초기지로 변모해간다. 우연히 그런사실을 알게된 두쌍의 커플......

외계인들은 인간의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몸에만 기생한다) 예전에 해왔던 대로 웃고,울수 있다.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인간의 몸과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할수 있다. 인간이 감정을 잃어버리면 인간이라고 할수 있는가? 그것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인간의 정체성을 상실한 '어떤' 생명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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