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성 말빌 1 메피스토(Mephisto) 5
로베르 메를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책세상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은 포스트홀로코스트, 즉 재난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핵전쟁으로 사라져 버린 세계에서 아주 우연히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작가는 재앙 그 자체를 소재로 삼기보단 살아남은 사람들의 공동체 건설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난 이책을 읽으면서 로빈슨 크루소나 파리대왕 같은외부세계와 격리된 일정한 공간(무인도랄지)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소설들이 떠 올랐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일종의 사고실험을 하고 있다. 집단과 개인의 관계랄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립, 전통적인 부부관계에서 벗어난 여자들의 이야기랄지를 말이다. 작가는 이렇게 소설 곳곳에 정치적인 요소들을 집어넣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냥 그저 그렇게 읽었다. 정치는 싫다! 나에게 모험을 달라! 난 이책을 sf로서 기대하고 처음에 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은 정치적인 것은 배제하면 모험소설(또는 sf)로도 읽힐수 있다. 주인공 엠마뉘엘,그의 친구들과 적들의 세력다툼은 재밌었다. 그리고 멸망한 세계를 다시 재건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마지막을 하고싶은 말은 작가가 생각하는 것 처럼 인류의 미래가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을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의 이기심이란 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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