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mong > 사랑을 앓고 있는 그녀에게
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이삭줍기 12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G에게

오늘 문득 냇 킹 콜 아저씨의 The Christmas song을 들으니
당신 생각이 나고, 한편으로는 아~이제 연말이구나 싶더라
그래서 전에 골라준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에 이은 소설을 한편 골라주려고 해
저번 그책이 달콤하고 부담없는 음료라면 이책은 진하고 깊은 에스프레소
정도가 되겠다. 양도 그리고 질도 말이야.
130페이지 남짓한 소설을 읽어 가는데 한장 한장의 무게도 만만치가 않고
주인공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사랑은 왜 그리도 가슴이 아리던지...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네가 떠오르더라. 아밀리아 때문일까?
넘치는 사랑에 아파하는 너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무어라 해줄 말이
없어 가슴만 두드리곤 했던 나에 대한 변명이기도 하고
아,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면서 작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한자락 위안 섞인 감정도 맛보았으면 하는 바램때문이기도 해.
또하나 우리 둘다 술을 못 마시긴 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그런 까페에 앉아
아밀리아가 만든 술 한잔 마시면 너의 그 지독한 향수병도 스르르
나아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어.

바쁘지 않은 주말 오후즈음에 네가 좋아하는 화이트 초콜릿 한잔 옆에 두고
따뜻한 담요 한장 무릎에 덮고 읽어 주었으면 좋겠다
번역을 잘하신 건지 원래 작가의 내공인지...
아마 두가지 모두라고 생각 되지만 두께만 보고 만만히
펼쳐 들었다가 밤잠을 설칠 뻔 했거든.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한동안 먹먹함에 멍하니 앉아 있을 시간이
새벽은 아니었으면 해.
당신이 울보라는 거, 내 편지가 또 이 소설이 한번 더 울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좀 들지만 그래도 실컷 울어버리고 이제 그만 어두운 거기를 나와서
내년엔 우리 환하게 웃으며 나한테 노래도 불러주고 만나서 손 잡을수 있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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