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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검은 꽃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판매완료
김영하 라는 작가님은 처음 접해 보는데, 처음 보기 전부터 의견들이 분분하더 라고,
김영하작가님의 작품 색깔은 엄청 뚜렷한가봐, 나는 싫다, 나는 좋다, 식의 양갈래성 입장.
난 거의 모든 작품을 재미있게, 내 자신을 투영하여 탐색 하기 때문에, 일단 첫장을 시작.
숨막히던 우리의 역사의 한장면으로 부터 시작해.
일제 강점기에 초입..
고종황제의 눈물 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부적절한 조약을 체결하고, 많은 농민들이 죽임을당하고,
일본으로 압송당하고, 왕후님도 시해를 당하는.. 큰일을 겪는 민족 대 혼란의 시기.
그 출발점에 선 한척의 배!!
멀리, 태평양을 건너 다른 나라에 가면 큰돈을 벌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양만, 평민, 상놈 할것 없이 모두 그곳으로 모여들지..
하지만, 그 배의 출항 소리는 더 큰 고난과 역경의 시작을 울리는 뱃고동 소리.
실제로 그 시기에 우리나라사람들이 이주되어, 엄청난 노역을하며 지냈다는 역사적 고증까지 확인된 마당에,
전혀, 따뜻하지 않게, 그져 바라보는 듯한 어투의 설명은, 어찌나, 쌀쌀 맞던지,
그당시 그들이 느꼈을 느낌이, 고스란히 나에게 까지 전달되어, 내가 지금 달리는 기차안인지,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있는 냄새나는 배 안 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 였으니까.
그후, 그들이 겪는 실상은 참혹해,
소, 돼지 부리듯한 농장주인의 매질과, 살을 뚫을것 같은 태양의 뜨거움, 같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미지의땅.
그속에서, 적응하며,순응하며 어쩄든 살아가야했던, 그들의 운명.
많은 이야기들이 나열되지만, 나는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어.
이또한, 나의 기억이며, 내 나라의 역사이며, 앞으로 우리가 물려주어야할 역사이구나.
그들의 피땀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존재 할수 있을까?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나열된 작품은, 읽을때 마다, 숨이 너무 막혀 어찌할바를 모르겠어.
허구의 인물들이 고통과 눈물을 흘릴때, 나또한 그 옆에서 함께 울며, 나라를 탓하고, 우두머리를 탓하고, 나의 아둔함을 탓하며,
이제는 더이상 말라버려 나오지 않는 눈물을 닥아내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시한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지,
비단, 내가 그들과 같은 시간을 겪지 않았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겪었어야할 우리의 어두운 과거.
휴... 책장을 덮으며, 내 가슴을 쓸어내리며, 어두웠던 역사의 한편을 고이접어, 다시 가슴에 넣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