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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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이렇게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것도, 과거, 많은 사람들의 땀과 열정으로 이루어 낸것일텐데..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책을 읽는 내내, 지난 내 어린 시절이 떠올랐어~

 

5세? 6세? 내가 살던 셋방에는 아마도 화장실이 없었던 것 으로 기억해!

 

공동화장실을 사용했었고, 집안에는 부뚜막이 있었고..

 

난 가끔 그 부뚜막에 앉아 어떤 공상같은 것을 했던것 같아..

 

나는 그나마, 엄마 아빠가 엄청나게 열심히 일하시고, 뒷바라지 해주셔서, 밥 굶고 살지는 않았지.

 

지금 현실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일이지만 말이야..

 

딱부리가, 엄마와 함께 꽃섬으로 들어갔을때..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 있는 그곳을 생활터젼으로 삼아야 했을때,

 

과연, 그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내 상황에 대해,, 환경에 대해...내 주제에 대해...

 

그시절, 우리네들의 모습을 세세히 걸러보는 듯한 느낌때문에,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내가 그들을 그 쓰레기 더미로 내밀지 않았는데도, 마치 내가 그 섬에 떠민것 같았어..

 

쓰레기를 파헤치고 파헤치고, 넘고, 파헤치고,, 그렇게 남들이 버린 물건속에서 삶의 목적을 찾는것 같았지.

 

삶의 목적이란것이, 비단, 거대한 꿈이라고 생각치는 않아.

 

숨쉬고, 일하고, 밥먹고, 잠을자고,, 이런 기본적인 것이 삶의 목적인것이지..

 

 

쓰레기더미 안에서, 같이 모여살고, 함께 밥을 먹으며,  어쩌면, 지옥같이 느껴졌을  세상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딱부리와 땜통..

 

땜통의 죽음을 보며, 딱부리의 가슴 한켠은 아마 활활 타오르던 불길처럼, 뻥 구멍이 났을꺼야..

 

황석영님의 작품을 덮는 순간...

 

너무나 잊고 살았던, 지난 기억이 다시 한번 떠오르며,

 

내 주변의 친구요, 가족이요, 이웃이었던 그들을 다시한번 떠올렸어..

 

내가 ... 아니 우리가 너무 잊고 살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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