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 - 인간 회복을 위하여
 
도미니크 시모네 저, 정문화 옮김 (서울: 한마당, 1984)
원저: Dominique Simonnet, L'Écologisme (Paris: PUF, 1979 - Que sais-je? no.1784)
일역본: <エコロジー : 人間の回復をめざして> (東京: 白水社, 1980)
------------------------------------------------------------------------------
 
 
이 책은 우리나라에 프랑스 생태주의 운동을 최초로 소개한 책이자, 아마도 생태주의 운동이 갖는 정치적, 해방적 차원을 최초로 소개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도미니크 시모네는 1951년생으로 신문기자이자, 생태운동단체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은 원래 프랑스에서 크세주 문고(한길사에서 최근에도 시리즈로 번역되고 있다) 중에서 "생태주의" 입문서로 발간된 책이다.
 
이 책 곳곳에는 68년 이후 프랑스에서 많은 호응을 받았던 앙드레 고르나 이반 일리치의 영향력이 많이 묻어있으며, 노동을 중심으로 사고하면서 노동의 해방과 인간의 해방, 자연의 해방을 함께 사고하는 기본적인 주장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생태주의 운동이 협소한 자연보호나 환경파괴 반대운동으로 그치는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인간 사회의 문제이자 인간 노동의 문제이며 권력의 문제라는 점 말이다(그러나 정작 앙드레 고르의 주 저서들은 지금까지도 한국에 전혀 소개되지 않고 있다. 이반 일리치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이러니한 일이다)
 
어쨌거나 이 책은 198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환경운동이 태동하던 시기에, 환경/생태운동이 가질 수 있는 정치적/해방적 상상력을 펼쳐보인 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80년대 환경운동 진영에서 필독서로 꼽혔던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그런데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이 책은 완전히 잊혀지게 된다. 이 분야의 담론에 대해서 그나마 많이 들어보았다고 생각하는 나도 이 책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우연히 헌책방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실 자체가 연구대상이 아닐런지)
 
다만 아쉬운 점은 프랑스어본의 직역이 아니라 일역본의 중역판이라는 점이고, ecologism을 생태학이 아니라 생태주의로 옮겼다면 좀 더 그것이 갖는 과학적 주장이 아니라 정치적 측면이 강조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차례>
 
서문: 생태학의 수수께끼
제1부 과학에서 양식으로
 1. 우주와 같이 넓은 자연
 2. 생태학의 위기
 
제2부 공업사회에 대한 비판
 1. 성장경제의 위기
 2. 진보의 이면
 3. 국가
 4. 자연을 잃어버린 인간
 
제3부 생태학에 적합한 사회를 향하여
 1. 정치적 생태학과 경제학
 2. '공환적'(convivial) 도구
 3. 유토피아 사회
 4. 소생하는 인간
 
제4부 프랑스의 생태학 운동
 1. 생태학 운동의 기원
 2. 생태주의자의 활동
 
결론 / 옮긴이의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