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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 대출 없이 2년에 1채씩, 현실적인 부동산투자법
백원기 지음 / 알키 / 2016년 2월
평점 :
참 구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새로운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 미리 읽고 와야 하는 책 중에 한 권이 <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였다. 다른 책은 다 구해서 읽었는데 이 책은 절판이라 구매할 수 없었고,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 중이었으며 중고도서는 무려 5만 원(정가의 약 5배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결국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그렇게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러던 와중에 익숙한 제목의 책 후기가 속속들이 유명 블로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 전면 개정판인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가 그 주인공. '대출 없이 1년에 한 채씩 꾸준히 부동산을 구매하라'는 게 이 책의 골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심드렁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꾸 눈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니 왠지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아서 속는 셈 치고 구매했다.
나는 책날개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다. 때문에 앞에 위치한 추천글과 프롤로그를 눈여겨보는 편인데 사실 이들이 맘에 든 적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면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닉네임(너바나, 호빵, 빠숑, 복부인, 타이거준, 서인)이 보이고, 모두가 덤덤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필독하길 권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책을 모두 읽어낸 현재, 이들의 추천사에 100% 공감한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자이면서 책을 냈으면 으레 으스대기 마련인데, 작가는 초반부터 참 겸허한 자세로 담백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하라
이 책은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 부동산이 매력적인 이유, 부동산 투자의 정석, 투자일지 및 실전, 투자자로서의 삶'이 순서대로 배열되어있다. 부동산 투자에 확신이 없는 사람 혹은 이제 막 시작한(또는 하려는)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빈부의 격차는 곧 투자지식의 격차라 정의 내리며 이 시대에 투자는 필수이고,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로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대부분의 전문가와 같이 '수요와 공급'을 강조하며 서민층 거주 부동산(소형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글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틀린 얘기 하나 없는 게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부동산 투자 일지가 나오는데, 투자 물건의 전용면적이라든가 대지권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것은 물론 가스레인지 구입비까지 소요비용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차인 및 시세 분석에 투자에 대한 평가 및 느낀 점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총 17건의 서울 및 수도권, 천안 및 서산 부동산 투자 내역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까지 다 보여줘도 되는 건가?'하는 걱정마저 든다. 자랑(?)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언급하면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동시에 삶의 태도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굉장히 잘 짜인 책이라 순서대로 따라가고 이 책의 논리대로 본인의 상황에 맞춰 실천한다면 분명 놀라운 성과가 나올 것 같다. 이 책을 이제라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계획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볍게 읽고 되팔려고 했지만, 워낙 많은 걸 일깨워 준 소중한 책이라 이제는 책꽂이 한편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구하기 어려웠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http://evershinhwa6.blog.me/22067593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