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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하는 시간 - 하버드.MIT 석학 16인의 강의실 밖 수업
양영은 지음 / 생각정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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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용실에서 잡지를 보는데,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단아한 외모의 KBS 기자분의 인터뷰였는데 회사 생활 8년 차에 MIT와 하버드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만난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를 책으로 엮어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까지라면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엮어냈단다. 평범한 직장인도 아니고 매일 글을 쓰고, 보고, 확인하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출판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니. 게다가 마지막 인터뷰어의 '누구나 그렇게 자신을 발견해가며 성장하는 거겠죠?'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성장이라는 것이 반드시 큰 성공이나 성취를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각자의 기준과 속도에 맞게 인생에서 밟아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로 발걸음을 내딛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과정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고, 다른 사람이 아닌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그걸 찾게 될 거라는 믿음 역시요. 외롭고 고독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성장의 정의를 내리는 방식이나 인간의 외로움을 언급하는 것을 보며 보통 내공의 소유자라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바로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앞날개에는 저자의 약력을 소개하는 여느 책과는 달리 이 책에 대한 소개 글이 적혀있다. 독자들이 본인보다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터뷰이들에 조금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그 뒤에 보이는 최재천 교수의 '고수라야 고수를 끌어낸다'라는 제목의 추천사는 이 책을 선택한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추천사가 이렇게 멋진 경우는 또 처음인 것 같다.)

 

사실 그들의 가르침을 얻으려면 그들의 책을 읽으면 된다. 그들의 강연을 들으면 된다. 하지만 훌륭한 인터뷰는 책과 강연에서 접하지 못한 내면 깊숙한 곳 또는 아예 마음 뒤편에 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러자면 때론 각본에 있는 질문이 아닌, 엉뚱하고 불편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주류 엘리트 집단에 속하길 거부하는 우리 시대 대표 반골 촘스키 교수에게 양영은이 던지는 질문-"외롭지 않으세요?" 고수라야 고수를 끌어낼 수 있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인물 총 16인의 인터뷰를 실었고, 각각의 대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며 제목과 부제목을 달았다. 인터뷰이를 만나게 된 계기를 밝힌 뒤, 단순히 녹취록을 작성하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작가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냈다. 각각의 이야기지만 따로 놀지 않고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다. 저자는 이야기가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단편 모음이라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기에 참 좋았지만 부작용도 있었다. 너무나도 대단한 이들을 발견하는 이 시간 동안 나 자신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멋진 사람들의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이렇게 많은 감정이 공존할 수 있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책. 나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성공을 위해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 게 아니라 평범한 가치를 확고히하고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결국 원하는 모습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도와준 시간이었다.

좋은 구절이 셀 수 없이 많아 결국 책 내용을 다 옮겨야 할 것 같아서 이번만큼은 생략하는 걸로. 인터뷰 내용이 하나하나 좋은 건 물론이거니와 작가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방식이 (정말 부러워 미칠 만큼) 너무나도 멋지고, 글의 배치나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사진들까지 빠짐없이 마음에 들어서 꼭 책으로 읽어보길 강력히 권한다. 분명 이 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보일 때마다 읽어서 내용은 물론이고 작가의 사고방식과 글을 쓰는 방식까지 모두 흡수해버려야겠습니다. 정말 똑똑한 사람들은 동일한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생각하고 결국은 늘 성장하죠. 그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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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 - 대출 없이 2년에 1채씩, 현실적인 부동산투자법
백원기 지음 / 알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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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구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새로운 스터디를 시작하기 전, 미리 읽고 와야 하는 책 중에 한 권이 <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였다. 다른 책은 다 구해서 읽었는데 이 책은 절판이라 구매할 수 없었고,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 중이었으며 중고도서는 무려 5만 원(정가의 약 5배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결국 구경조차 하지 못한 채 그렇게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러던 와중에 익숙한 제목의 책 후기가 속속들이 유명 블로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노후를 위해 집을 저축하라> 전면 개정판인 <노후를 위해 집을 이용하라>가 그 주인공. '대출 없이 1년에 한 채씩 꾸준히 부동산을 구매하라'는 게 이 책의 골자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심드렁하게 넘어갔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자꾸 눈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하니 왠지 꼭 읽어야 할 것만 같아서 속는 셈 치고 구매했다.

 

나는 책날개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꼼꼼하게 읽어보는 편이다. 때문에 앞에 위치한 추천글과 프롤로그를 눈여겨보는 편인데 사실 이들이 맘에 든 적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졌다면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닉네임(너바나, 호빵, 빠숑, 복부인, 타이거준, 서인)이 보이고, 모두가 덤덤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필독하길 권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책을 모두 읽어낸 현재, 이들의 추천사에 100% 공감한다.) 게다가 부동산 투자자이면서 책을 냈으면 으레 으스대기 마련인데, 작가는 초반부터 참 겸허한 자세로 담백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를 하라

 

이 책은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 부동산이 매력적인 이유, 부동산 투자의 정석, 투자일지 및 실전, 투자자로서의 삶'이 순서대로 배열되어있다. 부동산 투자에 확신이 없는 사람 혹은 이제 막 시작한(또는 하려는)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빈부의 격차는 곧 투자지식의 격차라 정의 내리며 이 시대에 투자는 필수이고,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한 투자로 부동산 투자를 권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대부분의 전문가와 같이 '수요와 공급'을 강조하며 서민층 거주 부동산(소형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글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틀린 얘기 하나 없는 게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저자의 부동산 투자 일지가 나오는데, 투자 물건의 전용면적이라든가 대지권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는 것은 물론 가스레인지 구입비까지 소요비용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차인 및 시세 분석에 투자에 대한 평가 및 느낀 점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총 17건의 서울 및 수도권, 천안 및 서산 부동산 투자 내역을 보고 있노라면 '이렇게까지 다 보여줘도 되는 건가?'하는 걱정마저 든다. 자랑(?)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언급하면서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동시에 삶의 태도를 제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굉장히 잘 짜인 책이라 순서대로 따라가고 이 책의 논리대로 본인의 상황에 맞춰 실천한다면 분명 놀라운 성과가 나올 것 같다. 이 책을 이제라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돌아보고 계획을 점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볍게 읽고 되팔려고 했지만, 워낙 많은 걸 일깨워 준 소중한 책이라 이제는 책꽂이 한편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왜 이 책이 그토록 구하기 어려웠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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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동산으로 월급 받는다
김수영.젊은부자마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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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부동산으로 월급받는다

5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재테크의 모든 것

 

 

얼마 전 '내 인생의 책'이라며 극찬을 했던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이하 월부없다)의 저자 김수영(유비)씨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는 유비님 그리고 온라인 카페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이 참여한 책이라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구매하게 되었어요. 어떤 내용과 형식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부동산 경매 고수 유비님의 특강 40%, 젊은부자마을 회원님들 수기 60%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작 월부없다가 매너리즘에 빠진 누군가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면, 이번 신작 <우리는 부동산으로 월급받는다>(이하 우부월)은 그 희망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월부없다를 읽고 나서 당장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많이 답답했었습니다. 부동산 경매라는걸 하면 될 것 같기는 한데 도대체 어디서 참여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자본금이 필요한 지 궁금한건 점점 많아지기만 했구요. 그 흔한 부동산 한 번 방문한 적이 없었으니- 부동산의 ㅂ도 모르는 상태였던거죠. 백지 상태에서 그저 꿈만 쫓아 바로 (어쩌면 갖고 있는 돈으로는 택도 없을)큰 돈을 투자할 만큼의 배짱은 없는지라 일단 공부하는걸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에 젊은부자마을카페에 가입했고, 마침 모집 중인 스터디를 바로 신청해서 듣게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작년 여름이네요. 스터디를 듣고서야 부동산 경매가 대충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그제서야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스터디를 듣지 않았더라면, 아마 '좋은 책을 읽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는데서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스터디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됐는데, 그 4주 과정의 스터디 내용을 고스란히 녹여낸 부분이 바로 'PART1. 젊은 부자 유비의 부동산 경매 특강'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갑작스러운 여행과 철저히 준비한 여행.

여러분은 어떤 여행을 선호하시나요? 이 두 가지 스타일의 여행을 모두 해 본 결과, 저에겐 후자가 더 맞았습니다. 두가지 스타일의 여행 모두 막상 떠나면 좌충우돌 사건 투성이지만, 충분히 준비한 여행일수록 문제에 부딪혔을 때 더 쉽게 해결하고,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많은 간접 경험을 통해서 그만큼 많이 배우고 준비할 수 있었던거죠.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자는 '부동산 경매 투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게 아니다, 일단 부딪혀보는게 최고'라고 말합니다만, 과정과 방법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전혀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분명 천지차이입니다.(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이들은 충분한 배경지식이 있었고, 이미 많은 성공 및 실패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올챙이 시절을 잊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돌발 변수를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되고 간접 경험을 통한 자신감으로 맞닥뜨린 장애물을 조금은 쉽게 넘어갈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바로 이 것이 이제 막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우부월​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제대로 한 번 공부해보겠다는 마음이 준비되셨다면 이제 책을 펼치시면 됩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프롤로그부터 특강이 시작되니 뭐 이렇게 깜빡이도 넣지 않고 훅 들어오냐 당황하지마세요. 목차 넘기며 쉼호흡 한 번 하시고- '왕초보'라면 바로 다음에 나오는 용어 사전은 가볍에 훑어보세요. 모든걸 한 번에 습득하겠다는 생각은 금세 흥미를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자꾸 보고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터이니 '아 이런게 있구나'라는 마음으로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유비님 책은 곁에 두고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내용이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번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려함이 먼저 보였는데, 지금은 '신기루에 현혹되지 말라'는 제목이 눈에 띄네요.^^...

 

저자는 부동산 경매 투자7단계로 정의하며 각 파트별로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면에 싣지 못한 내용이 훨씬 더 많지만, 대략 이 160페이지만으로도 부동산 경매 투자에 대한 대략적인 틀은 잡을 수 있을겁니다. 이 책을 한 번 읽으면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고, 두 번 읽으면 일전에 보이지 않던 내용이 보이고, 여러번 읽으면 별 거 아닌 것 같아 그냥 지나쳤던 내용이 어느 순간 큰 힘이 되기도합니다.

 

이 것이 단순한 '필요하다'를 넘어서, 이 책을 소장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PART2에는 젊은부자마을 회원 16명의 생생한 투자기가 실려있습니다. 대부분 부동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짧은 기간에 이제는 어엿한 집주인이 된,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직접 지켜본 분들이 많이 있어 감회가 더욱 남달랐던 것 같아요. 저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제가 고민하고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수익실현을 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같은 물건을 봤어도 저는 그냥 지나쳤던 걸 놓치지 않고 투자해서 이익을 내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이들의 추진력과 실행력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끊임없이 의심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동안 앞서가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확신을 갖게되었습니다.

 

지금 망설이고 있는 당신에게,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큰 힘이 되어줄겁니다.

 

16인의 부동산 투자 입문 계기, 투자 과정, 낱낱이 공개하는 수익률표 그리고 유비님의 팁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알짜배기입니다.

 

모든 투자가 그렇겠지만 특히 이 부동산 경매 투자라는게 참 외롭고, 감정노동이 큰 분야인 것 같습니다. 돌발변수가 많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 또한 무시할 수 없죠. 제가 만약 혼자였더라면 그 누구보다 먼저 빠르게 포기했을겁니다.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함께 나누고 응원해주는 좋은 동료들을 만난건 어찌보면 무척이나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열린 마음을 가진, 긍정에너지로 똘똘 뭉친 훌륭한 분들이니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부월

지금도 머뭇거리고 방황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고,

이제 막 한 발을 내딛은 누군가에게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며

시작을 잊은 누군가에게는 초심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원글: http://evershinhwa6.blog.me/220662167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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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28세 18억 젊은 부자, 7년간의 돈벌이 분투기
김수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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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접할 때마다 난감하기 그지없다. 모든 책들은 저마다 매력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 책을 덮었을 때 가슴이 뛴다든가 뇌리에 깊게 박혀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일은 왕왕 있었다. 그렇다고 그 책이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어느 순간에 어떤 마음을 갖고 읽느냐에 따라 양서가 되기도 하고 전혀 쓸모 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 되기도 했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라 함은 몇 번을 되풀이하고 읽더라도 늘 감명을 주는 책,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책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사는데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전자책으로 읽어보고 두 번 읽어도 좋다 혹은 소장가치가 있겠다 싶으면 (그마저도 고민하다가) 구매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책 선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확신, 이 책이 상대의 마음에 꼭 들거라는 믿음 없이는 안주느니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차라리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는 게 낫다).

같은 책을 여러권 산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바로 이 책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를 전자책으로 먼저 접한 후에는 고민 없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했고, 한 번 더 읽어본 후에는 몇 권을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며 읽어보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 소중한 책을 꽁꽁 숨겨서 혼자만 알고 싶었다. 조금 양보해서 소중한 내 주위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라고 쓰고 반강제라 읽는다) 추천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감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진심으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갈등 중이다. 이토록 멋진 책, 나 혼자만 알고 싶은데!

아주 어릴 적부터 내 꿈은 부자였다. (물론 처음부터 장래희망란에 '부자'라고 쓴건 아니였다.) 승부욕이 강해(=욕심이 많아) 어떤 일이든 곧잘 해내는 편이었고 성과도 좋아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특별한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학급임원에, 학교대표에 높아진 콧대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고, 꿈꾸는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언니를 따라 방문한 서울클럽(상류층 사교클럽)에서, 세계관이 통째로 흔들렸고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걸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 때부터였다. 꿈이 부자가 된 건. '속물이다, 그게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냐' 등등 수많은 비난(?) 속에서 찾아낸 방법은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임원으로 승진하든가 퇴직 후 번듯한 기업의 CEO가 되는 것이었다. 일단 이렇게 해보자고 결정하고나니 다른건 그 무엇이든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오로지 '경영학도'가 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굳이 구구절절 덧붙이지 않아도 빤히 그려지리라.

답도 안 나오는 문제를 정말 이렇게 많이 고민한 적 있었나 할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했다.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답안지 중 하나에 불과했고,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결국엔 한낱 사기(?)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정말 많이 방황했다. 부자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이뤄질 수 없고, 성공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허황된 꿈을 쫓기보다는 안정적인 현재에 만족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사는게 맞다고 애써 위로하며 지냈다.

그러던 와중에 정곡을 찌르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월급쟁이의 끝은 뻔하다."

'누가 모르나? 이 사람 뭔가. 부자라고 자랑하는건가 지금? 장난하나? 금수저거나 사업을 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그렇다. 색안경을 아주 제대로 끼고 시작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계약 종료'당하는 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 친구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나설 일이 아니라거나 도와줄 수 없다며 나몰라라했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거라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특히 이 시기에 '정말 믿을건 나 자신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이 고민하면서도 발전 없는 하루를 보내는 나에게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며 하루하루 보냈던 것 같다. 머리 속은 그 누구도 날 책임져주지 않으니 전문성을 키워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성실하게 일하면 모든게 다 완벽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좋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회사에서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고수익자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이든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일 뿐이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그 댓가를 취하는 일이었다. 정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갖고 살았던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거지? 이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시스템'으로 저자는 본인의 성향에 가장 부합하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고, '월세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때까지만해도 부동산은 엄청난 돈을 필요로 하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 흔한 부동산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없고 계약서 한 번 써본 적이 없던지라 저자의 당찬 부동산 투자 이야기는 정말 놀랍고 또 놀라울뿐이었다.

 

이십대를 위한 '돈 사용설명서'라니. 이제부터는 좀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은행·보험사·재무설계회사 인턴, 증권사 최종 면접 경험자'의 경력으로 무장(?)한 나는 또래보다 경제관념 하나는 똑부러진다고 자부했다. "월급의 반 이상은 용도를 나눠서 쪼개 저축하고, 투자는 무조건 여유자금으로 해야하는 법이야." 친구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던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겠지. 이 부분은 스킵할까? - 하지만,

"절대 돈을 쪼개지 말라. 여유자금이란 없다."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정말 번번이 나의 예상을 빗나간다.

 

이토록 책을 덮고도 가슴 뛰고 내내 내용이 머릿 속에 맴돌았던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했다. 못다한 이야기가 온라인 카페(젊은부자마을)에 있다는데 어떻게 가입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카페에 가입을 하고 마침 모집중이던 스터디를 신청하여 한 달 동안 주말에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작년 여름을 보냈다. 이 후 '황금나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결국엔 생각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냈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 공부에 푹 빠져 관련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여러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다소 귀찮아서 멀리했던 종이신문도 매일 읽는다. 이 모든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밥을 먹듯 카톡을 보내듯 습관처럼 당연한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으로 하루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아직 인생까지 논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비님은 생각보다 더 멋지고 근사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자유롭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특별하지만 유별나지 않았다. 누구든 진심으로 상대하고 솔직하며 젠틀하면서도 유머러스했다. 만날 때 마다 많이 배웠고 진심으로 잘하고 싶다. 이렇게 유비님 뿐만이 아니라 카페 활동을 통해서 마음이 꼭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함께 하면 즐거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함부로 정을 주지 않고 인연을 맺지 않는게 나 자신을 보호하는 최대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 참 신기하고 더 특별하다.


진심으로, 사라지지 않고 이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라 함은, 일상을 바꿔놓고, 실천하게 했으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보이는 책 말씀하시는거죠? 이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책은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입니다."

 

http://evershinhwa6.blog.me/220651168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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