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28세 18억 젊은 부자, 7년간의 돈벌이 분투기
김수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접할 때마다 난감하기 그지없다. 모든 책들은 저마다 매력이 있고 배울 점이 있다. 책을 덮었을 때 가슴이 뛴다든가 뇌리에 깊게 박혀 다시 한 번 읽게 되는 일은 왕왕 있었다. 그렇다고 그 책이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어느 순간에 어떤 마음을 갖고 읽느냐에 따라 양서가 되기도 하고 전혀 쓸모 없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 되기도 했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라 함은 몇 번을 되풀이하고 읽더라도 늘 감명을 주는 책,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꾼 책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책을 사는데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주로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전자책으로 읽어보고 두 번 읽어도 좋다 혹은 소장가치가 있겠다 싶으면 (그마저도 고민하다가) 구매하는 스타일이다. 게다가 책 선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확신, 이 책이 상대의 마음에 꼭 들거라는 믿음 없이는 안주느니만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차라리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사는 게 낫다).

같은 책을 여러권 산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바로 이 책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를 전자책으로 먼저 접한 후에는 고민 없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구입했고, 한 번 더 읽어본 후에는 몇 권을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주며 읽어보기를 권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 소중한 책을 꽁꽁 숨겨서 혼자만 알고 싶었다. 조금 양보해서 소중한 내 주위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라고 쓰고 반강제라 읽는다) 추천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감명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 진심으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갈등 중이다. 이토록 멋진 책, 나 혼자만 알고 싶은데!

아주 어릴 적부터 내 꿈은 부자였다. (물론 처음부터 장래희망란에 '부자'라고 쓴건 아니였다.) 승부욕이 강해(=욕심이 많아) 어떤 일이든 곧잘 해내는 편이었고 성과도 좋아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특별한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학급임원에, 학교대표에 높아진 콧대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고, 꿈꾸는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언니를 따라 방문한 서울클럽(상류층 사교클럽)에서, 세계관이 통째로 흔들렸고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걸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 때부터였다. 꿈이 부자가 된 건. '속물이다, 그게 어떻게 꿈이 될 수 있냐' 등등 수많은 비난(?) 속에서 찾아낸 방법은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임원으로 승진하든가 퇴직 후 번듯한 기업의 CEO가 되는 것이었다. 일단 이렇게 해보자고 결정하고나니 다른건 그 무엇이든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오로지 '경영학도'가 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굳이 구구절절 덧붙이지 않아도 빤히 그려지리라.

답도 안 나오는 문제를 정말 이렇게 많이 고민한 적 있었나 할 정도로 치열하게 고민했다.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답안지 중 하나에 불과했고, 맞다고 생각한 것들이 결국엔 한낱 사기(?)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었을 때-정말 많이 방황했다. 부자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이뤄질 수 없고, 성공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허황된 꿈을 쫓기보다는 안정적인 현재에 만족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사는게 맞다고 애써 위로하며 지냈다.

그러던 와중에 정곡을 찌르는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월급쟁이의 끝은 뻔하다."

'누가 모르나? 이 사람 뭔가. 부자라고 자랑하는건가 지금? 장난하나? 금수저거나 사업을 했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그렇다. 색안경을 아주 제대로 끼고 시작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하루 아침에 '계약 종료'당하는 걸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 친구가 철썩같이 믿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나설 일이 아니라거나 도와줄 수 없다며 나몰라라했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거라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뿐이었다. 특히 이 시기에 '정말 믿을건 나 자신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이 고민하면서도 발전 없는 하루를 보내는 나에게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며 하루하루 보냈던 것 같다. 머리 속은 그 누구도 날 책임져주지 않으니 전문성을 키워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성실하게 일하면 모든게 다 완벽해질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좋은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회사에서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고수익자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사람이든 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일 뿐이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시간을 소비하는 대신 그 댓가를 취하는 일이었다. 정말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갖고 살았던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한거지? 이 사람 도대체 정체가 뭐지?

 

경제적 자유를 위한 '시스템'으로 저자는 본인의 성향에 가장 부합하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고, '월세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 때까지만해도 부동산은 엄청난 돈을 필요로 하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 흔한 부동산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없고 계약서 한 번 써본 적이 없던지라 저자의 당찬 부동산 투자 이야기는 정말 놀랍고 또 놀라울뿐이었다.

 

이십대를 위한 '돈 사용설명서'라니. 이제부터는 좀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은행·보험사·재무설계회사 인턴, 증권사 최종 면접 경험자'의 경력으로 무장(?)한 나는 또래보다 경제관념 하나는 똑부러진다고 자부했다. "월급의 반 이상은 용도를 나눠서 쪼개 저축하고, 투자는 무조건 여유자금으로 해야하는 법이야." 친구들에게 누누이 강조했던 내용이었다.

이번에도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겠지. 이 부분은 스킵할까? - 하지만,

"절대 돈을 쪼개지 말라. 여유자금이란 없다."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정말 번번이 나의 예상을 빗나간다.

 

이토록 책을 덮고도 가슴 뛰고 내내 내용이 머릿 속에 맴돌았던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도 놀라웠고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했다. 못다한 이야기가 온라인 카페(젊은부자마을)에 있다는데 어떻게 가입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카페에 가입을 하고 마침 모집중이던 스터디를 신청하여 한 달 동안 주말에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작년 여름을 보냈다. 이 후 '황금나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결국엔 생각에만 그치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냈고,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 공부에 푹 빠져 관련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여러 강의를 들으러 다니고, 다소 귀찮아서 멀리했던 종이신문도 매일 읽는다. 이 모든게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밥을 먹듯 카톡을 보내듯 습관처럼 당연한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으로 하루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아직 인생까지 논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비님은 생각보다 더 멋지고 근사했고, 말 한마디 한마디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경제적으로 자유롭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특별하지만 유별나지 않았다. 누구든 진심으로 상대하고 솔직하며 젠틀하면서도 유머러스했다. 만날 때 마다 많이 배웠고 진심으로 잘하고 싶다. 이렇게 유비님 뿐만이 아니라 카페 활동을 통해서 마음이 꼭 맞고 대화가 잘 통하는, 함께 하면 즐거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함부로 정을 주지 않고 인연을 맺지 않는게 나 자신을 보호하는 최대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맺어진 인연이 참 신기하고 더 특별하다.


진심으로, 사라지지 않고 이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이라 함은, 일상을 바꿔놓고, 실천하게 했으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보이는 책 말씀하시는거죠? 이제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책은 <월급쟁이 부자는 없다>입니다."

 

http://evershinhwa6.blog.me/220651168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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