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다이어트 - 생각만 바꿔도 1달 만에 5kg, 3달 만에 20kg을 뺄 수 있다!
이금정 지음 / 인더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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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매번 실패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책의 제목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지고 솔깃해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마른 몸매를 선호하다보니 이미 정상 체중으로 나와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마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방법으로 정말 살을 뺄수 있는 거야'라는 의문감과 이렇게만 해도 1달에 5킬로그램을 줄일수만 있다면 해볼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동시에 생겼다. 제목처럼 이 책은 기존의 다이어트 방법과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살을 빼고 성공한 사례들과 거꾸로 다이어트 방법에 관해 소개한다.

 

수많은 다이어트 책을 읽어봤지만 대부분은 '소식하고 운동하라'였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적게 먹었는데 많은 시간 운동하는 일이 쉬운것이 아님을 알것이다. 그러다 보니 운동후에 오히려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다시 빠졌다가 쪘다하는 다이어트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초등학교때 뚱뚱하다는 이유로 씨름부에 발탁된 이 책의 저자(이금정 의학박사)는 씨름을 쉬고 심한 요요현상에 시달렸다. 비록 원하는 의사가 되었지만 비만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다가 결혼후 제대로 된 비만 치료를 해보자고 결심한후 '거꾸로 다이어트' 방법을 적용해 104kg이 넘었던 몸무게를 3달만에 17kg, 6달 만에 20kg을  뺀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도대체 거꾸로 다이어트가 어떤 방법일지 궁금해진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비만이라 함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에서 벗어나서 취업이나 건강상의 질병에서도 끊임없이 고통을 받을수밖에 없다. 얼굴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취업에서도 인정받고 뚱뚱한 사람들은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질병에 있어서도 살이 찌면 당뇨. 고혈압.고지혈증. 관절통이라는 병에 걸리기 쉽다.

 

대원칙은 덜 먹어라, 덜 운동해라.

우리는 적게 먹고 많은 운동을 해야한다라고 알고 있지만 무조건 양을 줄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뿐더러 많은 운동까지 해야하는 부담감은 다이어트를 금새 포기하게 만든다. 우선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20분동안 식사하는 버릇을 기르고 살을 빼려는 운동이 아닌 하루에 10~15분 동안의 가벼운 운동을 하는것이 좋다. 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까지 꾸준히 할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들과는 다른 점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점심.저녁을 챙겨먹고 단백질 위주로 식사하되 천천히 먹는것, 오히려 밥보다 고기를 먹는것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 운동은 15분정도로 무리하지 않게 하라는 것들이 실천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살을 빼다 보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고는 하는데 이 책의 습관을 따라해나가며 지루하지 않고 즐기는 살빼기를 해봐도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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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령 카툰 - 보이지 않는 영과 혼의 세계를 찾아가는 카툰 라이프
오차원 지음 / 펜타그램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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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후 이틀밤을 설쳤다. 무서운 영화나 이야기 듣는걸 싫어하는 나에게 이 책은 두려움이 가득한 또 다른 세상이었다. 『심령카툰』 속에 작가는 심령의 체험들을 전달하고 있고 자신이 겪었던 이야기들을 만화로 그려냈다. 자극적인 그림들에 깜짝 놀라기도 했고 밤에 누우면 그림속의 귀신들의 모습이 생각나서 섬뜩해지고는 했다. 무더운 여름에 이 책이 제격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무의식의 존재, 영혼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니 등골이 서늘해진다.

 

심령체험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꾸미지 않고 과장되지 않게 그려진 그림들이 더욱 무서움으로 빠져들게 했던것 같다. 작가는 어린시절부터 고통스러운 심령체험으로 몸과 정신의 건강이 악화되어가고 있었다. 그때 겪었던 이야기들과 그러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음을 알게 되고 영혼과 소통하게 되는 것이 나쁜것만이 아닌 순간이 있음을 알게 된다. 꿈속에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나타나 자신을 지켜주는 이야기에서 볼수 있지만 이미 헤어진 사람의 모습을 다시 볼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작가의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의 기록이고 여성적이고 자세하기에 더욱 공감이 되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속에서 심령의 존재를 볼수 없기에 작가를 통해서 심령의 세계와 영적 존재들을 간접 체험할수 있다. 물론 작가는 힘든시기를 겪어왔고 자신의 눈, 꿈에서만 보이는 심령의 존재를 부인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속에 작가는 성장을 통해서 우주의 아름다움, 동물과의 사랑,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따뜻한 힘들을 신뢰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것이다. 어릴적에는 사람은 어떻게 살든, 얼마나 살든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묘지에 묻혀있는 꿈을 꾸고 울먹였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인 죽음의 세계와 심령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없는 이야기야'라고 못박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신선한 소재들로 귀신과 망령의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듯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직접경험해 보지 않고는 그려낼수 없겠구나 싶을 만큼 자세하고 솔직하다.

 

강렬한 소재와 내용에 읽는 동안은 무섭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신선하다는 느낌도 뒤따라 왔다. 자극적이지만 꾸밈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이 솔직하다. 믿어달라 호소하지 않아도 이 책을 보다보면 실제로 이런일이 있을법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처럼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어둑한 오후이다보니 간단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책속의 내용들이 떠올라 서늘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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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신고 독서하기 - 그녀들처럼 성공하는 지적인 자기계발 독서법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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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누구나가 알고 있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해야할일도 많은데 책을 읽는 것에 투자해야 할 시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는 나의 경우에는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을 거의 보지 않고 그 시간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으로 보낸다. 친구들을 만나도 술을 마시거나 떠들고 즐기는 것보다 북카페에 가서 얘기를 하고 함께 책을 읽는 시간들이 더 좋다. 독서라는 것이 그렇다.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해'라고 인식한다면 독서가 즐거움이 아니라 부담감으로 다가오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고  활자를 읽는 자체를 즐긴다면 텔레비전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는 책을 읽으면서 노력하다보면 성공이라는 기회가 다가올지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성공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하며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었기에 스스로 역시 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전부 책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고 성공한 여자들과 책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재테크 열풍이 휩쓸었을때 어떤 사람은 주식투자로 몇십억을 벌었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펀드와 부동산에 투자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테크로 인생역전을 꿈꾸던 사람들 앞에 투자한 돈의 반도 제대로 남지 않았다. 사람들의 소비습관을 들여다보면 어떤 분야에 가장 인색할까? 절약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면 문화비를 줄여나가는 쪽을 택할것이다. 만약 한달 생활비의 10~20% 정도 문화생활비로 투자하고 있다면 청춘재테크를 잘하고 있는 편이다. 책에 미친 청춘은 열심히 살다보면 원하는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들어가는 돈에 비해 눈에 띄는 결과가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마 오늘 책에 투자한 비용은 분명 10년후에는 달라진 몸값을 결정할 것이다. 솔직히 10~20%를 문화생활비로 투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자신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부분의 비용을 조금씩 늘려나가면서 자신에게 투자해보는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누구는 술을 마시고 어느 누구는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한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현명하게 풀어야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할수 있는 건강한 취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래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면 책을 읽어라. 우선 책을 들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문장을 천천히 읽어내려간다면 스스로를 괴롭히는 문제들에서 벗어날수 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요소를 발견해 나가는 연습도 중요하다.

 

20대 여자들이 존경하는 분으로 뽑은 한비야 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틈틈히 책을 읽는다. 어린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세계여행길에 올랐다. 중국 연수생활을 하면서는 한국에서 보내온 책들을 읽으며 유학생들에게 책을 빌려주기도 했다. 지금은 NGO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독서를 빼놓지는 않는다. 그녀는 자신을 독서 전도사라고 소개한다. 긴급구호를 나갈때에도 책을 꼭 챙기고 만나는 사람들과 책을 돌려가며 읽는다. 서재에 쌓인 책들을 읽으며 그녀는 독서삼매경에 빠진다. 지금도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녀의 삶속에서 책은 정신적 에너지를 제공해주는 원천이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책읽기를 통해서 다시한번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의 말처럼 책읽기는 단숨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그렇다고 결과가 완전하게 나타날꺼라 장담할수도 없기에 사람들은 책읽기를 뒤로 미루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책을 읽는 것은 10~20년후에 더 나은 결과를 얻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읽는 건 아니다. 다만 나의 삶속에서 책읽기는 즐거움이고 행복함이다. 앞으로도 나는 이 즐거움의 끈을 놓지 않을것이고 책들을 통해 행복함을 얻을것이다. 책을 읽기가 힘들고 버겨운 분들이라면 이 책 속에서 책의 좋은 점들을 발견해보는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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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은 예쁘다 - 무엇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나이
김신회 지음 / 미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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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앞자리를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건 나이를 말했을때의 사람들의 반응이다. 요즘 나이를 말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항상 같다. 벌써 그렇게 됐니, 남자친구는 있니, 결혼은 언제하니등등.. 매번 들을때마다 좋지 않고 '좋은 시절 다 갔다'라는 사람들의 말들은 적응하려고 노력해도 적응되지가 않는다. 주변친구들중에는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올해 결혼한다는 친구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서른이라는 나이는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이 책은 마치 내 일기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만큼 공감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지금 나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뒤쳐진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걱정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서른이어도 대학생들 못지 않게 하고 싶은 일들은 줄줄이 나열할수도 없고(오히려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결혼하기 전에 해야할 목록들도 산더미이다.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나혼자만 이런기분이 드는것도, 나 혼자만 이렇게 살고 있는것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많은 위안을 느꼈다. 인생에서 정답이라는건 없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모두 결혼을 해야할 필요도 없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의미가 뭘까. 이십대의 나는 삼십대가 되면 누구보다 멋지고 당당한 커리어우먼을 꿈꾸었다. 멋진정장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도 꿈꾸어봤던것 같다. 당당하고 멋진 모습의 나를 기대했지만 현실속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하루하루 미래, 돈, 결혼들을 걱정하며 살아야하고 멋진 정장이 아닌 편한옷을 찾고 있다. 그래도 서른의 나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해가려고 한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든만큼 나도 성장해가고 있는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결혼, 남들보다 조금 늦으면 늦은대로 시작하면 되는거지. 지금 2~3년이야 남들보다 늦은것 같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의 시간이 별게 아닐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거 아닌가.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직업,사랑, 결혼이야기들이 이 책속에 잘 녹아있다. 상대의 나이와 자신의 나이를 합쳐 환갑이 넘으면 그건 이미 소개팅이 아니라 선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때 만나는건 소개팅, 말그대로 서로를 소개받고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니지만 선이라는 말은 이미 결혼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에 한 짐 잔뜩 짊어맨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이미 꿈만 꾸는 철부지에서 벗어난 여자는 상대방에 대해 계산하게 된다. 직업은 어떤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그리고 결국 남들은 다 괜찮고 좋은 사람 만나 결혼들도 잘하고 있는거 같은데 자신은 이렇게 남자만나기가 힘든건지 서글픔을 느낀다.

 

서른의 문턱을 넘어선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할말이 주저리 주저리 많아졌다. 책속에서 많은 부분들을 공감했기 때문인것도 있고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서른의 여자들이 많을꺼라는 생각에 모임이라도 만들어서 신세한탄해보자고 외치고 싶어지기도 한다. 열심히 살고 있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는 나에게 돌아오는건, 결혼, 결혼 그리고 결혼이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미래에는 어떻게 해나갈수 있을지, 앞으로 얼마만큼의 경력을 쌓아야 될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데 결국 결론은 결혼이다. '여자는 시집 잘가면 그만이다'라는 말을 끝없이 부정하고 있어도 내가 바꿀수 없는 부분들이 더욱 많다는걸 느낀다. 서른이라는 나이, 그리고 서른이 훌쩍 넘었음에도 결혼보다 여행이 더 좋고, 봄이 되면 떠나고 싶어지는 여자분들이라면 이 책 추천한다. 책속에서 서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어른이 되지 않은것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엿보며 위로와 힘을 얻을수 있을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어'라는 주문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잔소리다. 끊임없이 반복해야하고, 그걸 위해 노력하게끔 채찍질해야 한다.(중략) 우리는 스스로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아니, 어쩌면 행복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가장 큰 의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어디서 뭘 하든 행복해야한다.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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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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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 고통의 기억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밤마다 글을 써내려 가며 고통을 줄여간다. 흥미로운 소개글 귀와 폴 오스터라는 작가의 이름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그동안의 폴 오스터의 책들이 모두 만족이였다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폴 오스터라는 이름이 주어지면 대놓고 의심 할수는 없다. 마음속에 어느 정도는 그의 글을 인정하고 있었고 오랜만에 『어둠속의 남자』로 그를 다시 만났다. 기존의 폴 오스터의 책들에 비해 감동은 덜했으나 소재를 놓고 보자면 그의 작품 답다 싶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브릴은 매일밤 어둠속에서 글을 쓰는 은퇴한 비평가이다. 그는 47살의 딸(미리엄)과 23살의 손녀(카티아)와 함께 살고 있고 둘다 독신이다. 처음에는 미리엄과 둘이 살았으나 카티아의 남자친구 타이터스가 죽고나서 셋이 함께 살게 되었다. 어느날 밤 브릴은 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브릴은 글 속에서 남자주인공 오언 브릭을 구덩이속에 집어넣었다. 브릭은 어떻게 구덩이에 빠졌는지에 대한 기억도 없다. 눈을 떴을때 한 남자가 그를 불렀고 자신을 구덩이 속에서 꺼내주었다. 밖에서 나와서 그를 본 브릭은 자신을 꺼내준 구조자도 자신과 같은 군복을 입고 있다는것을 발견한다. 전쟁중인 상황이었지만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아니였다. 브릭은 무슨 전쟁인지도, 그곳이 어디인지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 모든것이 혼란스러웠다.  

 

브릭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그 혼란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퉁쳤고 결국 그의 아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그의 아내는 브릭의 모든 이야기들을 헛소리라 생각하고 무시해버렸다. 브릭 역시 지나간 일일뿐이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일상적인 생활을 헤쳐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한달의 시간이 지난후 아내 플로라와 거실에 있을때 권총을 든 두 남자가 부부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브릭에게 앞으로 마감 시간안에 한가지 임무를 끝내라고 이야기한다. 임무는 일주일안에 브릴(비평가)을 해치우라는 것이다. 스토리는 이 부분에서 맞닿아있다. 브릴이 창조해낸 소설속 인물 오언 브릭은 브릴을 죽여야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누가 죽게 되는지에 대해 상상해 볼수 있다. 과연 브릴은 자기 자신을 죽였을까? 아님 소설속 주인공인 오언브릭이 임무를 끝내지 못한채 죽임을 당했을까? 다른 듯한 두 이야기가 교묘하게 이 부분에서 만나게 되는것이다.

 

브릴이 글을 쓰며 잠을 이루지 못할수록 손녀 카티아와 이야기하는 시간들도 늘어난다. 브릴이 그의 아내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와 결국 브릴이 다른 여자가 생겨 아내와 헤어지게 된 이야기들을 해나간다. 브릴은 아내와 헤어져있는 시간동안 자신의 딸(미리엄)이 받았을 상처에 대해 카티아와 이야기해나가며 자신의 잘못들에 대해 반성한다. 그후 아내와 재결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브릴은 손녀 카티아가 태어남으로 인해 재결합을 이룰수 있었다. 브릴의 손녀 카티아는 타이터스의 죽음이 자신때문이라며 죄책감 속에 자신을 몰아넣고 살아가고 있었지만 가족속에서 카티아는 서서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타이터스의 죽음은 미국의 9.11 테러와 연관되어 있다. 전쟁때문에 이라크에 간 타이터스는 그곳에서 죽음을 맞는다. 폴오스터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에는 부시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고 한다. 이 책은 브릴의 개인적인 이야기속에 전쟁이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폴오스터 자신의 입장을 넣었다. 오언 브릭이 브릴을 이유없이 죽여야하는 임무를 맡은것도, 타이터스 죄도 없이 이라크에서 죽게된것도 전쟁이 만들어낸 죽음이다. 이 책은 전쟁때문에 이유없이 살상하고 그 속에서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 동료를 잃은 사람들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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