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지만
류형정 지음 / 뜻밖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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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부정적이고 삶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믿는다. 언젠간 나의 꽃이 피리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틈에서 필 수 있으니 나를 많이 들여다봐야지.(p43)

하루의 기쁨을 만끽하는 날이 있는 반면 어느 날은 다 포기하고 누워만 있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걸 우선으로 두고 이뤄내야 할 목표는 조금 옆으로 미뤄둔다. 그렇게 조금씩 작은 일들을 해나가며 기쁨을 얻는 사람이 되어간다. 소소한 유쾌함 속에서 그럭저럭 즐겁게 잘 살아간다. 인생이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어도 나만의 색깔을 즐겁게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저자는 자유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담고 있다. 직장 생활, 마라톤이나 수영과 같은 운동, 인간관계들에서 쉽지는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해나가며 자신만의 속도를 찾았다. 주변의 시선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 때로는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고민하던 시간들이 쌓여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굉장히 특별한 하루만 나의 삶을 완성하는 건 아니다. 소소한 기쁨, 작은 행복들을 발견해가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진짜 나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일지 모른다. 나 자신과의 대화가 필요하거나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보냈다는 사실에 작은 기쁨을 느끼게 할 것이다. 지금 대충 흘러가는 듯 보이는 이 시간들이 모여 언젠가는 그럭저럭 괜찮은 내가 만들어지겠지. 지금 나는 무언가를 하고 있고, 그것이 내일의 내가 될 것이다.(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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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너나들이 리커버 에디션)
김상현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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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잘될 것이라고 믿고, 함부로 뱉은 말에 더는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아닌 너만의 인생을 살아가며, 비교하거나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해 나갔으면 싶다.(p24)

-당신의 지금 모습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눈초리로, 의심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모두 당신이 아파하고, 눈물 흘리며 지켜내고 버텨내고 쌓아온 것이다. 그 대부분의 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p52)

-짊어져야 하는 것들이 가벼울수록 멀리 갈 수 잇으니까. 떠나보내고 내려놓아도 괜찮다. 모든 걸 짊어지고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p149)

-다른 사람 보다는 '어제의 나'와 비교하세요. 모든 기준은 '어제의 나'입니다. 나는 어제보다 얼마만큼 나아갔느냐만 생각하세요.(p218)

책의 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니 이 책 울컥하게 하는 포인트들이 많다.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책에 담긴 공감과 위로들을 읽으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불안함과 흔들림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조금은 가볍게 삶을 견뎌낼 수 있는 마음들을 가지게 한다.

열심히 살아도 자꾸 뒤처지는 것 같고 남들과 비교하며 힘든 시간도 보냈다. 잘 다독이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터져버리는 감정들이 때때로 너무 버거웠다. 하고 싶은 것도, 부러워하는 것도, 욕심도 너무 많아 힘들었다. 이런 나여서 스스로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주 예민해지고 다정하게 대하는 일들이 어려웠다.

저자는 이런 모든 감정들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 모든 것들이 바로 '나'라는 사람임을 일깨워 준다. 외부의 기준과 잣대로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 않기를, 그 기준에 따라 흔들리고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는 메시지들이 스스로를 위로하게 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각자의 색깔로 행복을 찾아가는 일, 꽤 멋지다. 너도 나도 각자의 역할에서 행복하기를.(p251)

책 속에 나온 "영영 살아내고 싶다(p48)"라는 말이 왜 이렇게 좋은지.. 괜찮은 사람으로 영영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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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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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삶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그 마음의 일부가 어디에 가닿을지는 모를 일인데도 말이다. 어쩌면 삶은 기대와 불안이 만든 하모니의 연속일 것이다.(p234)

-꿈을 꽉 붙들라

꿈이 죽으면

삶은 날 수 없는

날개 부러진 새가 되기 때문이다.

꿈을 꽉 붙들라.

꿈이 사라지며

삶은 눈이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이 되기 때문이다.(p243)

시는 늘 재밌고 즐겁다기보다는 따분하고 어렵다는 느낌이었다.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쉽지 안 않던 시간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두 편씩 마음에 와닿는 시들이 늘어간다. 《내가 사랑한 시옷들》은 함축된 말들 속에서 느리고 조용하게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시를 읽는다는 것은 무성한 밀림처럼 우거진 말과 글 속에서 헤매다 어둠에 파묻힌 상아를 만나는 일이라 말한다. 즉, 알 수 없는 길을 헤매며 길을 찾아 걸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사랑, 존재, 삶을 표현하고 있는 시, 시에 담긴 의미와 저자의 생각들을 따라가며 우리도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선다.

사랑하지만 자신을 상대가 원하는 방식에 맞출 수 없기에 그와 함께 하기를 포기한 에밀리 디킨슨의 늘 사랑했다는(THAT I Did Always Love),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픔과 고통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는 린다 파스탄의 슬픔의 다섯 단계(The Five Stages of Grief), 삶에서 멈춰야 할 때를 이야기하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누구든 돌아오시라(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등의 시들과 저자의 시에 대한 해석들은 우리가 조금은 더 시의 의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 우리 옆에는 말과 글이 넘쳐나고 어느 글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다. 늘 시끄럽고 적막한 순간 없이 살아가는 글과 말은 타인의 마음에 가서 닿는 힘이 미약하다. 시는 각자의 마음과 눈으로 의미들을 조용히 찾아가게 한다. '넘치지 않아서 좋다'라는 말은 시와 잘 어울린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시가 쉽지만은 않다. 넘쳐나는 글들이 당연한 듯,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읽고 말해왔던 건 아닌가 싶다. 시들을 배워가며 의미 있고 생산적인 말과 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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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력 쑥쑥! 영재 플랩북 : 우리 몸이 궁금해! 논리력 쑥쑥! 영재 플랩북
케이티 데이니스 지음, 마리-이브 트레블레이 그림, 신인수 옮김, 조 프리츠 감수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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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몸에 관련된 60개의 플랩에 질문과 대답이 연결되어 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 어떻게, 왜'로 구성된 구체적인 질문에 맞는 대답들이 명쾌하게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예를 들어 '눈물은 어디서 만들어질까요?','아기는 어디에서 올까요?','어떻게 부러진 뼈를 고칠까요?','왜 손을 씻어야 할까요?'등의 궁금증을 풀어갈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명확한 대답들을 듣고 다음 플랩으로 즐겁게 호기심을 이어갈 수 있다.

5~7세 대상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 막 5세가 된 아이에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하나하나의 플랩들을 열어가며 호기심들을 채웠다. 이 책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줬고 끊임없이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했다. 이제는 책에 나오는 질문을 하면 비슷하게 대답을 한다. 책을 통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도 배워가고 있다. 이 책을 계속 가져오고 좋아해서 《과학이 궁금해!》도 구입해서 읽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왜?"라고 묻는 아이의 호기심을 채우기에 최적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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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조의 말 - 영어로 만나는 조의 명문장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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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을 이룰 열쇠를 이미 갖고 있지만, 그 열쇠로 꿈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조가 수수께끼처럼 말했다.(p68)

-넌 세상에 맞춰 살아. 난 세상의 모욕과 야유를 즐기면서 내 뜻대로 신나게 살 거니까.(p119)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걸 보고 겪고 배우고 싶어요. 요즘 너무 사소한 일에 매달려 쓸데없는 고민만 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올겨울에 둥지 밖으로 나가서 날갯짓을 해보고 싶어요."(p148)

《작은 아씨들》의 조는 명랑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럽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한 가족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라고 결론 내렸지만 지금 보는 조는 세상의 편견과 관습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꿈,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조의 모습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부여한다.

돈이 없어 머리카락을 잘라 돈을 마련해 오는 조의 행동 덕분에 가족 모두 자존감을 내려놓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사라지자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터트리는 베스를 보며 조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그녀를 위로한다. 짧은 머리카락을 보며 자신도 작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금세 툴툴 털어버린다.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고 올곧게 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든든하고 사랑스럽다.

이 책은 영어 원문에서 조의 생각과 말만 뽑아 담았다. 조의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들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을 통해 작품 본래의 의미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개봉한 영화와 책들을 보며 축약본이 아닌 원문 그대로의 《작은 아씨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조의 말'을 하나하나 다시 느껴가며 위로를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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