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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조의 말 - 영어로 만나는 조의 명문장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평점 :
-"난 꿈을 이룰 열쇠를 이미 갖고 있지만, 그 열쇠로 꿈의 문을 열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조가 수수께끼처럼 말했다.(p68)
-넌 세상에 맞춰 살아. 난 세상의 모욕과 야유를 즐기면서 내 뜻대로 신나게 살 거니까.(p119)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많은 걸 보고 겪고 배우고 싶어요. 요즘 너무 사소한 일에 매달려 쓸데없는 고민만 해서 기분 전환이 필요해요. 올겨울에 둥지 밖으로 나가서 날갯짓을 해보고 싶어요."(p148)
《작은 아씨들》의 조는 명랑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럽다. 어린 시절에는 단순히 한 가족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라고 결론 내렸지만 지금 보는 조는 세상의 편견과 관습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작가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꿈,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조의 모습은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부여한다.
돈이 없어 머리카락을 잘라 돈을 마련해 오는 조의 행동 덕분에 가족 모두 자존감을 내려놓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사라지자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터트리는 베스를 보며 조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그녀를 위로한다. 짧은 머리카락을 보며 자신도 작은 상실감을 느끼지만 금세 툴툴 털어버린다.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고 올곧게 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든든하고 사랑스럽다.
이 책은 영어 원문에서 조의 생각과 말만 뽑아 담았다. 조의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들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영어 원문과 한글 번역을 통해 작품 본래의 의미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개봉한 영화와 책들을 보며 축약본이 아닌 원문 그대로의 《작은 아씨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조의 말'을 하나하나 다시 느껴가며 위로를 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