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한줄 🔖
(34p.) 저희도 담이 선생님이 4차원 홀로그램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모를까요.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빛을 내며 바람처럼 떠다니는데요. 하지만 그게 뭐 어쨌다고요? 늘 곁에서 변함없이 저희와 함께해 주는, 저희의 안녕을 바라는 거의 유일한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렇게도 잘못된 건가요?
(62p.) "무리수를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중이에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2의 제곱근요. 다음에는 원주율을 표현해 볼 계획이고요."
(69p.) "안녕. 과거에도 현재에도 불쌍한 대학원생. 아마 미래에도."
(70p.) "네가 왜 미안해?" 내가 버럭 말한다.
"내가 아라의 타임라인에 끼어들어서. 그래서 빙 돌아가게 해서. 결국 당신의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는 거잖아요. 나로 인해서. 그게 미안해요."
(147p.) 이 그를 익능 사람드레게 고함. 이 파렴치하고 가증스롭고 뽄뽄하기 짜기 옵능 그를 쓴 개똥 가튼 작자가 지껄이능 마른 구할 구푼 구리가 허튼소리에 지나지 안음. (각주1)
(274p.) "어차피 생물은 결국 죽어요. 안 그래요? 중요한 건 상태가 아니에요. 상황이지."
나는 웃는다.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상황이지?
일단은 배가 고프다. 그래서 식당으로 가는 발걸음의 속도를 높인다.
(380p.) 공모전은 떨어지고 새로 쓴 장편소설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여기에 개인적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일이 더해지자 상황은 퍽 심각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읽고 쓰는 일밖에 없다.
(382p.) 로켓이 저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중력보다 더 커다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탈출'한다는 건 그토록이나 힘에 겨운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서글프다. (작가의 말 中)
(382p.) 이 소설집이 선보이는 비인간적 존재들을 그냥 곁에 두고 봐주기를 바란다. 내가 바라는 건 단지 그뿐이다. 그리고 아마도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 늘 그렇듯 집 안에서 최의택 (작가의 말 中)
#비인간 #최의택 #읻다 #넘나리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