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속의한줄
(56p.) 그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나 그 선택이 이루어진 정황 자체에는 한이 통제하거나 결정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은 자신의 선택과 결심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그 의미가 이후에 그의 삶의 방향을 결정했다.
(75p.) '네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네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까지 전부 알아내고 싶은 거야.'
(186p.) 그는 의사를 신뢰했다. 그리고 태는 간절했다.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는 믿음과 사람을 죽였다는 현실을 어떻게든 화해시키는 것이 태에게는 중대한 문제였다.
(190p.) "제가 선택했지만...... 선택은 이미 결정되어 제게 주어져 있었던...... 그런 것 같습니다."
(264p.) 경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고 그러므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265p.) 그리고 현이 없는 하루를 더 살기 위해서 일어났다. 그것은 한 치의 숨 쉴 틈도 없는 단단하고 매서운 생활이었다.
(266p.) 조그맣고 단단하고 춥고 덥지만 그러나 완전히 새롭고 완전히 다른 삶을 스스로 이루어낼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경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291p.) 자신에게 평생 의미와 삶의 목적을 주었던 존재를 드디어 만났으나 그 존재는 떠났고 태는 남았다. 그러므로 태는 울었다. 자신이 그 존재에게 의존하여 여전히 의미를 찾고 있었기 때문에 태는 울었다. 자신이 인간이라서, 인간이라는 사실에서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태는 절망하여 울었다.
(302p.) 더져야 할 질문들을 모두 더지고 나면 같은 질문에 더 이상 머무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302p.) 자신도 현과 함께, 자신도 현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남은 삶을 함께 살기를 원했다. 고통스럽지 않은 기억으로 삶을 채우고 흉터가 아닌 증거들로 앞에 남은 생을 함께 축복하고 기념하기를 원했다.
(313p.) 그러나 지금은 자신을 기다리는 배우자를 만나러 가야 했다. 륜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륜을 기다리고 있었다. 륜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륜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사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생활, 휴식과 사랑과 안정과 감정적 교류와 정서적 충족감의 삶을 륜은 배우자와 함께 몇 년에 걸쳐 주의 깊게 쌓아 올렸고 앞으로도 그렇게 공들여 가꾸어갈 것이었다.
(324p.) 태가 남긴 잔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향해 이미 나아갔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찾아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끝이었다.
#고통에관하여 #정보라 #다산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