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속의한줄
(175p.) 비대면 학교만이 아니라 모든 가상현실 공간은 참여자가 적당한 자극 수준 이상의 고통을 느낄 수 없도록, 그리고 타인의 아바타에게 허용 범위 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법적으로 규제된다. 아, 이 얼마나 평화로운 세계인가!
(191p.) 연약함이란, 불완전함이란 폭력에 맞설 힘이 없는 것을 넘어서 차라리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성질 같았다.
(200p.) 저는 선배의 빛에 대해 말하고 싶어요. 선배가 어떤 연료로 어떻게 타올라 빛을 발산하는지 지켜보고 싶어요. 그 빛에 얼굴과 손을 쬐고 싶어요.
(211p.) 어떤 만남은 정말 설렐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에 누군가와 물리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기적일 수 있다. 그 기적이, 그 기적에 대한 희망이 어떤 사람의 삶을 지탱해 줄 수도 있다.
(270p.) 야속했다. 그런데 동시에 안쓰러웠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채에게는 자꾸 이런 식으로 모순된 감정들이 떠올랐다.
(278p.) 숲의 안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숲은 이채에게 강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의 강함을 이채에게서 보고 있었을 뿐이다.
(298p.) 누군가를 향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과 진심이 거대한 폭력적 산업을 지탱할 수도 있다는 것은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그럼에도 그 사랑이 진실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신비로운 일이지요. 명쾌한 한마디로 정리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야말로 문학의 영원한 주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손쉬운 답보다는 더 많은 질문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습니다.
(299p.) 지금 당장 우리 자신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래를 구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미래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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