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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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단 활동 첫 도서! 출간 전부터 도서를 보내주셔서 미리 읽을 수 있어 기뻤다 :) 어떤 자기계발서들은 힐링 에세이보다 더 큰 위로를 주기도 한다. 저자가 이성적으로 그러나 유쾌하게 건네는 말들을 결국 모두 모아보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열심히 해도 안될 수 있으니 너무 상처받지 마라!"로 읽힌다. 다정한 교수님의 열정적인 강의를 듣고 나온 것만 같다.

함께 읽을 책으로 <노력의 기쁨과 슬픔, 올리비에 푸리올>도 추천한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며, 너무 열심인 우리를 위한 회복의 철학이 담겨 있다. 철학자가 쓴 자기계발서이다. 이 두 권만 다 읽어도 성공과 실패에 대해 완전히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될 것이라 자신한다. 우리의 '노력'이 건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새로운 시야를 통해 더 단단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길!


우리는 '노력 신봉 공화국'에 살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무언가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고 포기하는 건 큰일 날 소리다. 우리 실패의 모든 이유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니까. 무조건 '열심히', '노오력'을 해서 이뤄내야만 기꺼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생긴다. 하지만 정말 노력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연세대 심리학과 김영훈 교수는 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예체능을 전공하며 입시생 때부터 '노력'에 대한 날 선 지적을 많이 받아 왔다. 내가 '열심히' 했다고 말하는 건 범법행위나 다름없었다. 하루에 3시간씩만 자며 매일 연습 또 연습을 이어갔음에도, 1일 1식으로 샐러드만 먹으면서도 죄책감을 느꼈다. 밤을 새는 친구도 있을 텐데, 아예 굶는 친구도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 계속해서 내가 하고 있는 건 '최선의 노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노력 신봉 사회'에서 입시를 겪은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땠는가? 모두가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는가? 전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노력 이상의, 또 어떤 이들은 노력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는다. 이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저자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노력과 재능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과학적 증거를 밝힌다. 공부, 입시, 다이어트 등.. 우리가 직접 겪는 상황들을 통해 노력의 배신을 쉽게 풀어 설명한다. 더불어 노력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깜짝 놀랄만한 분석 수치를 제시한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싶어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재능은 모든 노력을 압도하고, 노력조차 재능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결코 노력에 대해 폄하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드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시도해 보고, 부딪쳐보고, 경험해 보며 최선의 노력을 해봐야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안타깝지만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명분을 찾으려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이 책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실패한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을 탓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과 타인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실패했다면 과감히 포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패배감을 느낄 필요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노력은 절대 성공의 유일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혹시 성공했다 할지라도 그 성공에는 명분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성공은 그저 운이고 우연이다. 그러니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며, 성공했다면 운 좋게 받은 혜택을 기꺼이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

더불어 성공과 실패의 여부에 대해 개인적 책임보다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담당하며, 어떤 재능과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도 문제가 되지 않을 사회적 환경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것이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고 의무다. 이제 이 다음이 궁금해진다. 정부가 어떻게 그런 사회를 만들 것인가. 이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내일이 오길 바란다.

"안타까워할 것도 없고, 비난할 것도 없고, 충고할 필요도 없다. 일차적으로는 내게 주어진 재능과 환경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어진 것을 내버려 두는 죄를 범하는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그것의 결과를 다른 사람과 나눠야 한다. 이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들을 나와 같이 존귀하고 존엄한 친구로 대해야 한다."(272쪽)

노력의 배신, 김영훈 (21세기 북스)


🔖 #책속의한줄

(106p.) 노력은 재능과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면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즉 재능이 원인이고 노력이 결과라는 말이다.

(112p.) 한마디로 정리하면 성과에서 재능이 노력을 압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재능이 있어야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은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39p.) 날씬한 사람은 날씬하게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체질적으로 식탐이 적어 많이 먹지도 않는다. 뚱뚱한 사람은 뚱뚱하게 태어났고, 체질적으로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날씬한 사람은 적게 먹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지만, 뚱뚱한 사람은 먹고 싶지만 먹지 않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해야 한다. 노력만 놓고 따지자면 뚱뚱한 사람이 날씬한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이 한다.

(167p.) 노력은 근본적으로 자기조절 능력이다. - '포기하지 말고 열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은 타고난 성격적 특질이다. 그래서 타고난 똑똑함처럼 이런 특질을 능력이다. 특별히 성실성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이 특질은 자기조절 능력이다.

(176p.)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포기하고 싶은 수준이다.

(180p.)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는 노력이 가치를 상실한다.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최선의 노력을 하면 노력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된다.

(198p.) 어떤 학생이 공부를 잘할까? 어떤 학생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할까? 어떤 학생이 수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까? 모두 같은 질문이다. 답은 그리 어렵지도 않다.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세 가지뿐이다. 첫 번째는 '똑똑함'이고, 두 번째는 '부잣집'이고, 마지막 세 번째는 '노력'이다.

(212p.) 중요한 점은 어떤 재능을 가치 있게 인정해 주는지는 시대마다 다르고, 이것은 개인이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271p.) 안타까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태도 역시 교만이다. 교만한 태도를 보이려면 적어도 당신이 이룬 성공에 대한 명분과 정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 모두 명분과 정당성이 없기는 매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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