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속의한줄
(8p.) 흉기란 남의 살에 박혀 있는 순간을 제외하곤 언제든 나 역시 상처 입힐 수 있는 것. 태어날 때부터 쥐고 태어난 게 아닌 이상 영혼 정도는 팔아넘겨야 간신히 손잡이를 쥘 수 있는 법이다.
(60p.) 답이 없다는 건 끝이 없다는 것.
(187p.) 그 슬픔은 어디서 오는 걸까? (...) 슬픔은 화영으로부터 온다.
(188p.) 복수에 실패한 화영은 분명 행복하지 않겠지만, 복수에 성공한 화영이 행복해질 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슬픔은 바로 거기 서 오는 것이다. 불확실한 행복의 가능성으로부터.
(-p.) 그러니 나는 총과 칼을, 진실과 복수를 돈을 주고 살 거다.
(-p.) 곰 인형 도하: 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답이었다.
(327p.) 도하는 다가가 화영의 손 위에 제 손을 올렸다. 그리고 화영을 향해 말했다. "끝나고 해야 할 일이 있잖아. 넌 내 팔이랑 귀를 꿰매 줘야 해. 알지?"
(348p.) 화영은 나지막이 답했다. 아니? 내가 왜 죽어? 난 살 거다.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곰 인형을 꿰매는 것.
(349p.) 화영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둥글게 말아 파도처럼 밀려오는 먼지와 재, 그리고 피 냄새로부터 도하를 지켜 냈다. 흙바다에 누워 바라본 야무의 밤하늘에는 별이 하나도 없었지만, 화영은 이것도 꽤 운치 있다고 생각했다.
(360p.) 어딘가 커다란 구멍이 생겨 버린 두 사람이 서로의 구멍을 살과 피와 솜뭉치로 채우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길고 지루한 우리 일상을 버티게 하는 건 아주 사소한 기억과 어느 정도의 체념, 그리고 애착 인형처럼 꿋꿋이 곁에 남아 있는 다음을 향한 기대감이라고 믿습니다. 그 기대감이란 현실의 것일 수도, 가상의 이야기를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작가의 말 中
(361p.) 화영과 도하, 이 두 아이가 이야기 중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그저 지켜보았습니다. - 담당 프로듀서의 말 中
(362p.) 그러나 화영은 순진하다기보다는 슬픔의 자리에 복수라는 새로운 목표를 채워 넣은, 아직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