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홍민지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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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에서 선물로 도서를 주신다고 해서 문명특급 밍키PD님의 에세이를 골랐다. (감사합니다♥) 산뜻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기 좋다! 무거운 텍스트들에 지쳐있다면 더욱이 추천한다. 단호하고 확신에 찬 저자의 솔직함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뉴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문명특급은 벌써 5년째 단단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 문명특급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영상 하나만 본 사람을 없을 것이다. 저는 정말 사랑해요 문특,,(🥹🫶🏻)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MC인 재재가 SBS를 퇴사한다는 사실만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나는, 여전한 화제의 중심이다. 개인적으로 문명특급이 (뉴미디어를 넘어) 방송의 새로운 문법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방송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출연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떤 시청자의 관점에 포커스를 둬야 하는지 등..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돌판에 새로운 균열이 났다. 그들이 새로 정의한 문법이 쭉쭉 나아가 표준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지만!


하지만 무언가에 대한 분노와 절박함이 있는 독자라면 나와 공감대가 맞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의 찌질함에 위로받는 독자가 있다면 기쁘겠다.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홍민지 (210P.)

같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저자 안의 분노와 절박함이 깊게 와닿았다. MZ세대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가치롭지 않은'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의미 없이,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자행되는 일들을 경계하는 것이다. 저자가 전하는 직설적인 솔루션들에 아주 통쾌했다! (ex. 윽박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망하면 때려치워도 괜찮다,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된다, 잘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못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등..ㅋㅋㅋ) 그 어떤 위로의 말보다도 저자의 솔직함이 더 큰 힘이 된다. 그 힘으로 또 여러 개의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나는.. 저자처럼 일 할 자신이 없다. 주 7일 쉬는 날 하나 없이 매일 야근하는 삶은 너무.. 끔찍하다... 하지만 그게 내가 원해서 하는 것, 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지금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만,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도 원하는 골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던 내 모습 역시 기억한다. 내게도 그런 때가 있었다. 다만 이제는 안다. 그렇게 내 모든 전투력을 끌어올려 성취를 이루고 나면, 반드시 뒤탈이 난다는 것. 이제는 지속가능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오래오래 지치지 않고 이어지도록 은은한 열정으로 무장하길 원한다. 내게 맞는 적절한 온도를 찾아 때로는 더 뜨겁게 올려 보기도, 때로는 절전모드로 잠시 쉬어가기도 하며 오래가고 싶다. 오래 책과 함께 하고 싶다. 그렇게 찾은 나만의 방식으로 이런 식으로 사회에 뿌리내리는 방법도 있다고 전해주겠다. 저자가 내게 그래주었듯이,

우리의 끈기가 새로운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버티라고 말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안타깝지만 정말 버티긴 해야 한다.

각자 생긴 모양을 서로 존중해 주면서, 강제로 모양을 바꾸려는 방해꾼과 같이 싸워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결국 버텨낸 우리의 끈기가 새로운 주류가 되길 바란다.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홍민지 (184P.)


🔖 #책속의한줄

(17p.)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억울하다면 분노해야 한다. 그 에너지가 있으면 관두고 싶다가도 조금 더 버텨내게 된다. 그럼 언젠가 내가 만든 담장 밖에서 들어오고 싶다고 두드리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44p.) 이왕 회사와 한배를 탄 거 함께 좀 더 멀리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싶다.

(125p.)다른 것보다 그저 우리가 특권과 반칙 없이 일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꼭 보여주고 싶었다.

(130p.) 그러니까 꼰대를 피하기 위해 라푼젤의 성 같은 요새에 나를 가두는 것보다는, 낮은 담장을 지어서 특정한 지점만 사냥개를 배치시키는 전략으로 가는 편이 더 낫다. 이것을 알고 나니 괜히 어금니에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진다.

(143p.) 당장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망할지, 대박이 날지, 논란의 중심이 될지, 화제의 중심이 될지, 아님 중심은커녕 철저히 외명당할지. 앞으로 어떤 형태로 변해 있을지 굳이 상상하지 않으려고 한다. (...)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로 남겨놓고 당장 내일만 생각하며 살 거다. 과거가 예측 불가능했기에 모든 일들이 무한히 가능해 보였던 것처럼, 그러다 보니 예상치 못한 현재가 펼쳐진 것처럼.

(155p.) 정작 그 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굳이 조언하지 않는다. 그 목표에 도달하는 길이 자신이 걸어본 길 말고도 아주 다양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휴, 아직 어리니까 이런 글도 쓰지"라고 생각하는 당신이 프로 조언러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조언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친다.

(161p.) 하지만 자의에 의한 포기는 오히려 생산성을 높인다. 맥주를 따를 때를 생각해 보면 그렇다. 잔에 꽉 차게 채 우고 싶어서 욕심을 부리다가 조금이라도 넘치면 휴지를 뽑아와야 하고, 테이블도 닦아야 하고, 옷까지 맥주가 흘러서 빨아야 한다. 이런 여러 가지 귀찮은 상황들이 딸려 오는 거 다. 그래서 딱 적당히 안 넘칠 만큼만 따라야 내 인생이 덜 피곤해진다.

(167p.) 자신 있는 일이 하나도 없어도 자신 없는 일을 지워가며 내가 할 일을 찾아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여 타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그렇게 성장한 능력으로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동료가 많아지면 좋겠다.

(170p.) "뉴미디어의 대표주자가 된 소감이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와 재재 언니는 "대표인 줄 몰랐어요"라고 답했다.

(184p.) 버티라고 말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안타깝지만 정말 버티긴 해야 한다. 각자 생긴 모양을 서로 존중해 주면서, 강제로 모양을 바꾸려는 방해꾼과 같이 싸워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결국 버텨낸 우리의 끈기가 새로운 주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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