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속의한줄
*yes24 도서관 뷰어 기준 '%'
(47%) 비록 대단한 일은 아닐지 몰라도 주룡은 평생 처음으로 제가 고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풀고 옷을 벗을지 옷을 벗고 머리를 풀지를 선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부모를 따라서 이주하고, 시집을 가래서 가고, 서방이 독립군을 한대서 따라가고, 그런 식으로 살아온 주룡에게는, 자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저 자신이 정하는 경험이 그토록 귀중한 것이다. 고무 공장 직공이 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일말 서러운 일일지언정.
(47%)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에 가서 아무도 모르는 낯을 하고 살 것이다.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48%) 사람이 어드렇게 그래할 수가 있답데까? - 사람이 아닌가 부다 하라. 그럼 일없어.
(53%) 누가 나더러 모단 껄이 아니라 했다고 내가 정말 모단 껄이 아닌 것은 아니다. 자기가 모단 껄이 아니라는 것, 모단 껄이 되고 싶은 심정이 언간생심으로 보이리란 사실은 주룡이 가장 잘 안다. 언제나 그것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으니 도무지 모를 수가 없다.
(68%) 네 한 사람 나가구 내 한 사람 가입하는 거이 아이디. 내래 일당백 일당천 할 거이니까네, 삼이 네 덕에 파업단에 백 명 보탬 되구 쳔 명 보탬이 된 거이다. 알갔어?
(69%) 내 동지, 내 동무, 나 자신을 위하여 죽고자 싸울 것입네다.
(75%) 총파업이 한 번 실패했따고 세상이 결딴난 것도 아니다. 또 싸우면 된다. 이길 때까지 덤비면 된다. 다만 모두 지쳐서 다음을 이야기할 여력이 없을 뿐이다. 지금은. 아직은. 그러나 곧.
(79%) 어쩌면 주룡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로 지나칠 수도 있었다. 알아버린 바람에 그 단 몇 초의 모욕에 대하여 몇 날이고 밤이고 생각하는 것이다.
(81%) 우습지 않습니다.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당신 아주 탁월한 사람입니다. 싸우려고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 본때를 보여주시오. 나 따위 것 우습게 여겨버리시오. 알겠소?
(81%) 우리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뜨겁게
(83%) 주룡 씨. 사람은 소진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아끼시오. 아껴야 제때에, 쓸 곳에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