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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7 - 남자의 싸움
GAINAX 지음,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음, 양으로 이미 우리나라에는 많은 일본 문화, 만화가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진부한 표현이 되었죠-이렇게 들어온 일본 만화 중 대표적인것이 바로 이 에반게리온 입니다95년 작 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현대적인 감각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 주인공들의 멋진 모습;; 등 달콤한 당의정을 입혀서 가이낙스가 추구하는 실험정신- 이 투철히 반영된,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만화는 재미있어야 하죠-하지만, 재미있는 만화만 세상에 있다면, 만화는 정말 어린아이들이 동화 대시 보는, 대체물 정도로 전락하고 말겁니다.위에 어떤 분이 철학적 내용이 싫다고 말씀하셨는데요,바로 이 철학적 주제가 있기 때문에 에바가 지금도 인기가 있는 애니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요-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진화할 것이며, 진화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의 한계는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가,그 외에도 사람들 사이의 감정적 문제에 대한 각 캐릭터별 특성에 따른 반응,많은 고뇌와 갈등으로 괴로워 하는 신지의 모습에서 인류의 고뇌로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이런 것들이바로 에바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 놓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에바는 심오한 주제를 다룬 탓에 이해하기 어렵고, 그만큼 짜증나기도 하죠.하지만 그런 주제를 이렇게 애니에서 조금 더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게 아닐까요?-_-.. 애니도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단순히 그것의 그림과 말초적 쾌감만이 아닌,공각기동대나 이런 에바 시리즈 같은,진지한 논의도 이루어 지기 때문인 겁니다.
어쨌든- 에반게리온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애니와 만화책이 약간 구성과 내용 전개, 그림 구성 등이 다르긴 하지만 그것들이 크게 작품성을 훼손 시킨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지 못한 신지의 내면세계나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 등등을이 만화가가 더 그려넣음으로써 애니만 본 매니아들에게 심층적 이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