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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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던 책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책이죠. 류시화 시인에 대해서 저도, 그 친구도 많은 것을 알고 있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는 이 시집을 읽고 제게 고맙다고 하더군요^ㅡ^책을 선물할 때, 시집을 선물하게 되면 대부분 요즘의 시집은 사랑에 관한 것들이라서 친구에게 선물하기엔 마땅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돋보이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책에 쓰여있는 많은 잠언들은 내가 그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는 말들입니다. 대부분이 종교가 그것을 믿는 이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는 것이 목적임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종교는 좀 한정적입니다만.그런 것을 떠나서, 조금 개방적인 사람이라면 이 잠언 시집 한권만으로도 충분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던 나의 허물과 실수를 깨닫게 되죠. 잠언시집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개인적인 취향이랄까요? 그런것에 맞는 것들을 실었겠죠? 제게는 그 취향이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한국 독자들도 그러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꽂이이에 늘 잘 보이는 위치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 읽어보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오히려 이 책은 하루에 다 읽는 것 보다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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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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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할때 즈음, 그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서실에 그냥 발걸음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딱히 빌리려던 책이 있던 것도 아니고 해서, 무엇을 고를지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책 제목이 눈에 띄여서 이 책을 골랐죠. 그 시절과 이 책의 이야기는 참 잘 어울렸던 탓일까요? 그 때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가슴속에서 잔잔히 울리는 걸 느낍니다.

대부분 제목을 보고는 모리가 누구인가 하고 궁금해 하실겁니다. 모리는 대학교수죠. 성격은 쾌활했고, 춤추기를 즐겨하던 사회학 관련 교수였는데 그만- 스티븐 호킹이 걸린 병인, 루게릭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그는 이미 고령이었고 병마와 훌륭하게 싸워냈지만, 신체적으로 이길 수는 없었죠. 하지만 전 모리가 충분히 심적인 면에서는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병마와 싸우면서 자신의 정신도 포기하고 마니까요.

모리의 태도에서, 그 어떤 죽음에 관한 책 보다도 더 진실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쉬운 진리일지 모릅니다. 누구나 죽기 전에는 자신의 삶을 모두 정리하니까요. 하지만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리는 그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해 냅니다. 바로 그의 제자에게 삶의 모습들을 정리하면서도 많은 교훈을 전해주면서 말이죠.

또, 이 책에서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모리를 수시로 찾아가 만났던 것이 아니라, 혹은 모리와 계속 같이 살면서 쓴 이야기가 아니라, 아니면 모리 자신이 쓴 자서전이 아니라, 그의 아랭서 수학한 학생이 스승을 찾아가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형식이죠. 조금 더 객관화 된 시각으로 모리의 생각들을 정리했기 때문인지 색다르다고 느꼈지만 그것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 매우 효용적인 방법이었죠.

화요일이라는 날짜를 정해놓고 찾아가는 것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죽음을 향해 일주일마다 한 계단씩 다가가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한 계단 올라설 때마다 얻게되는 그 형언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과 깨달음은 죽음에 대해, 그리고 아직은 살아있는 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마지막에 모리가 죽고 나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감동적인 이야기죠.. 그 어떤 휴먼 스토리 보다도 멋진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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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양장 세트 - 전9권 (2판) - 일러스트 500여 컷 수록 셜록 홈즈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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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된 추리소설이기 때문일까요? 이 소설에서 쓰인 트릭이나 소설 전개방식, 사건의 유형등등은 이미 우리의 눈에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이 소설이 매우 유명하고 널리 읽혀졌다는 것을 의미하죠.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단편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인지, 셜록 홈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이야기 한 두편 정도는 대개 알고 있죠. 제가 볼 때는 이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아버지 격이니까요!

지금 읽으면 현대판 추리소설에 비해 조금은 단조롭고, 사건만 딱 진행되기 때문에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고전음악이 현대음악의 홍수 속에서도 지속되는 것과 같이 언제까지나 읽혀져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소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최초의 한국어 완역판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는데요,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 오랜 기간동안 완역판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의문스럽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완역판의 출간이 매우 기뻤는데요, 오랜 기간동안 여러 해적판이나 단편집으로 한 두권씩 출간해오면서 번역이 날로 발전해온 덕분인지 이 책의 해석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아서 코난 도일이 의도했던 그런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편이죠.

그리고 셜록홈즈 시리즈는 그냥 이렇게 전집으로 한번에 싸게 사서 두고두고 읽는게 좋은 편입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니까요. 또 대부분의 작품들이 재미있고, 독자들에게 추리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주기 때문에, 그냥 싼 가격에 한꺼번에 구입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추리소설 한 두권쯤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영국인의 특징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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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전6권 세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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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아닌, 현대판 신화로까지 인정받고 있는 반지의 제왕이죠.이번에 영화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아마 마지막편인 3부도 역시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이 소설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그것은 여느 판타지와는 다른, 탄탄한 구조와 많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각각의 개성과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조선일보에서 반지의 제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놓은 것을 보고 많이 공감한 내용 중 하나가,평화적인 것을 지양한다는 거죠.절대반지를 가지면 세계를 가질 수 있을 텐데도주인공들은 그것을 파괴하고자 여행을 떠납니다.또, 그 반지 운반자는 가장 약한 종족인 호빗족이죠.이런 호빗족을 설정한 것으로 저도 생각한 것은,역시 세상은 반드시 강자의 논리대로만 움직이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반지의 제왕에 숨겨진 여러 비유와 뜻을 굳이 어렵게 음미하지 않더라도 그 방대한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초반부에는 약간 지루한 것 같기도 하지만 끝까지 다 읽고나면 다시 읽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죠.다른 번역본들보다 번역도 무난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고요,영화를 본 뒤에 전 책을 읽었는데요, 읽으면서 상상이 잘 되더군요.^ㅡ^현대의 판타지 독자라면 반지의 제왕쯤은 읽어두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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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1~4편 세트 - 전10권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김혜원 외 옮김 / 문학수첩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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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화제가 된 해리포터에 대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견해들도 많이 있고,벌써 영화도 2편까지 제작되어 상영된 만큼 읽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해리포터의 매력은 어렵지 않은 내용이면서도 다양한 모티브에서 따온 사건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아이들이 읽어도 재미있어하는, 그다지 흔치 않은 책인 셈이죠.저도 판타지라면 편견을 갖고 좋아하지 않았는데, 해리포터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무언가 다른 문학 서적처럼 읽고 나서 느끼는 교훈이 있는 건 아니지만,충분히 재미있고, 권선징악적 구조이기 때문에 읽기에 편합니다. 어떤 심적인 부담이나 어려운 고뇌가 없죠.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소설도 아니고요.주인공인 해리와 론과 헤르미온느의 활약은 참 인상깊었습니다.저도 학생이기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선생님이나 친구가 있다는게 학교 생활에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 잘 알고 있고,많은 다른 독자들도 그러할 것입니다.하지만 이 주인공들은 이들을 돕는 선한 이들과 함께 맞서 싸우면서 그런 기개를 잃지 않는 모습이 좋더군요.물론 이게 이 소설의 중요한 점도, 모습도 아니지만요.판타지 소설이라면 필수적 요소인 재미와 상상력을 적절히 섞어 놓은, 꽤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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