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발견 대우학술총서 구간 - 과학/기술(번역) 36
마틴 하위트 / 민음사 / 199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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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크기도 크고 두꺼운데 비해 글씨 크기는 여느 소설책보다 조금 작습니다. 따라서 담고 있는 내용이 매우 많고,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게 사진이나 관련 그래프 등등이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우주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개괄적으로 넓게 수록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태양계나 다른 천체에 관한 설명도 있고, 우주론에 대한 설명도 있고, 그 밖의 다른 물리학적인 연구 결과나 이론등을 설명하면서, 우주에 대해 무언가 갈피를 잡을 수 있을만큼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꽤 딱딱한 문체와 수식을 사용하지 않고 말로 풀어내는 기술이 조금 부족한 탓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책의 내용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우주관련 지식 개론서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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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지음 / 이성과힘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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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70년대' 는 이제 와선 향수병을 일으키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풍요로운 물질과 비교적 자유로워진 지금, 그 시절을 거치지 않은 10대와 20대에게는 적어도 그렇다는 이야기다. 나도 제목만 알고 있다가, 숙제때문에 읽게 된 것을 보면 정말 우린, 지나간 시대를 쉽게 잊는 듯 하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그런 시대였다.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읽은 뒤에 수많은 생각을 했다. 거슬러 올라가서는 일제때 친일파로 기득권을 잡고 있던 이들이 70년대에는 사용자 계급으로, 지금은 역시 기득권층으로 자리잡고 앉아 다수의 피지배계급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소설을 읽으면서 난장이 가족의 삶은 이런 현실을 너무나 극명하게 보여주었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어떤- 기류를 형성했다. 그 시대 운동가들이 가졌을 울분이 어떤 것인지, 정말 그것에 비하면 일부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마치 내가 난장이 가족이 된 것 같았고, 그 어떤 역사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슬픈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 더 나를 슬프게 만들었던 것은, 이런 것들을 모두 잊게끔- 지금의 학교 교육에선 다루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두줄의 설명으로 넘어가버려서, 그 때를 그냥 넘어가버리도록 교육받은 나와 다른이들이 안타까웠다. 아직도 그 때의 기득권자들은 지금도 기득권을 갖고 지배계층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까? 아직도 우리는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나니 학교에 가서 수학과 과학을 배우고, 그림 그리고, 고전음악을 공부하고, 고대의 철학과 사상을 배워온 내 모습이, 한 순간에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뭔가 맞지 않는- 시대의 괴리를 느낀 것이다. 겨우 20여년전의 일 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않고 그 시절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서 이런 것들을 배우는 것은 정말 산 지식인 걸까 하는 회의도 들었다. 티비에서 아프리카의 빈민을 돕자고 하는 구호는 참 우습게 생각되었다. 지금도 그 때와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동자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우리는 돌아보지 않는.. 그런 현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1970년대, 과도한 정부의 경제 개입으로 인한 스태그 플레이션이 나타나 무척이나 어려웠던 만큼이나, 지금의 우리 경제도 어렵다. 물가는 오르지만 임금 수준은 대부분 동결되었고, 가진자들의 비리는 연일 뉴스에 오른다. 그러나 그들의 처벌은 그렇지 않은 자들의 처벌에 비해 몹시 가볍다. 수백만원의 월 수입을 가진이가 한달 내는 세금이 월 백만원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 보다 훨씬 적다. 그 때와 지금은, 군사정권이 아니라는 것을 제외하면 많이 닮아있다. 사실 지금이 군사정권이 아니라지만, 여전히 정부의 개입은 사회 곳곳에 미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크게 감동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지금의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이 이렇게 비슷하더라도, 더 이상 난장이 가족과 같은 가족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 시대를 이 소설을 통해 비춰보았다면 더 이상 이런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앞으로 이런 시대가 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시대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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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간심리
최광선 / 기린원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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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심리를 몹시 궁금해 하고, 또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간파한 지은이는, 정말 정통적인 심리학이야기는 하지 않고, 이런 저런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심리학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재미있죠.이건 수사학에서도 자주 쓰이는 기술인데요. 사람의 좌뇌는 기억장소라기 보다는 무엇인가를 창조해 내는 부분이라서,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무의식적으로 눈이 왼쪽으로 돌아가면 그 사람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이 이야기와 같은 글들로 이 책은 구성되어 있어서,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현대인이 가진 편견에 대해서도 약간 기술했는데, 전 정말 깜짝 놀라버렸죠. 저도 그런 편견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요.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을 읽어두면 확실히 사회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그냥 재미를 위해서 읽어도 괜찮고요. 궁예처럼 독심술은 아니더라도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싶다면, (눈치없이 행동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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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우주대탐사 DK 아틀라스 시리즈
헤더 쿠퍼 외 / 기린원 / 199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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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우주대탐사를 위한 책입니다. 어린이들도 쉽게 읽고 볼 수 있도록 큰 책의 절반 이상을 화려한 그림들로 채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절대 적거나,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여느 천문학 서적에 못지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지요.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에 많은 이야기들을, 또 넓은 범주의 이야기들을 담아서 내용의 깊이가 깊지는 않지만, 그것이 절대- 흠으로 보이지 않을만큼 책이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태양계 천체와 우주 전체에 걸친 설명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엮여 나와있지만, 정말 우주 탐사를 위한- 우주선이나 지금까지 발사된 로켓, 우주탐사선 등등의 정보도 자세히 실었습니다. 그런 우주 비행체;; 들의 정보는 많이 알고 있지만 실제 그것들이 어떻게 비행을 했고, 어떤 경로를 따라갔고, 어떤 방식으로 우주를 돌아다녔는지는 잘 알지 못하죠. 하지만 이 책은 시원스러운 그림들로 그것들을 잘 설명해 줍니다.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별의 일생에 관해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림과 설명을 곁들여 정말 이해가 잘 되죠.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또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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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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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의 이야기들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아마 홈즈와의 대결이겠지만, 그것보다는 이 기암성이 훨씬 더 그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추리소설 하면 요즘도 대개 떠오르는 홈즈의 이미지는 사실 조금 딱딱하죠. 뤼팽은 그에 비해 오히려 도둑이고, 더 낭만적이고 그래도 비윤리적인 일은 하지 않으니 홈즈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인물입니다.기암성 이야기는 어릴 때 단순하게 어린이 용으로 번역되어 나온 것을 처음으로 읽은 뒤 이렇게 어른을 위해;; 번역된 것으로 다시 읽었는데요, 역시 감회가 다르더군요-. 아마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이 기암성 시리즈를 완역본으로 읽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사회의 정의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살짝 뒤틀린 위트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재미있고 훌륭한 명작으로 남게 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아슬아슬한 장면도 많이 남길 수 있고요^ㅡ^현대 추리소설의 화려함과 정신없을만큼 어지러운 트릭들에 질려버리셨다면, 이런 정통 고전 추리소설도 읽어보면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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