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베니스의 상인

베니스의 상인 ㅣ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셰익스피어 전집 1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박우수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언제 읽었는 지 모르겠지만 문학 소설을 읽는 즈음에서 만나보게 된 책이 세익스피어의 작품이다. 물론 셰익스피어는 문학계의 거장답게 희곡과 비극을 넘어서는 많은 작품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재미를 떠나서 유명하고 알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이유, 같은 작품이 여러번 회자되는 이야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책 출간 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에서 나타나는 매력, 감흥을 또 한번 만긱하고 싶었다. 이번에 다행스럽게 나도 셰익스피어의 한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다. [베니스의 상인] 이라는 책이다. 약간의 기다림을 뒤로 책이 도착을 했다. 햄릿의 명장면, 명대사만큼이나 기억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여러번 옮겨지면서 출간을 한 책인데 이번에 다시 출간되어 만나본 책이다. 한 껏 기대감을 갖고 있던 터라 한 프레임을 연상하듯 흑백의 장면 표지마저 멋스러웠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세계의 장을 먼저 읽었다. 그의 모든 소설, 그의 인생사를 한 권의 책으로 집약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의 인생을 축약해서 집필한 것은 그의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햄릿]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개인사의 아품과 이후 극작가로서 얻게 된 명성 모든 하나가 그의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가 집필한 여러 작품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작품은 극히 일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다만, 그의 언어를 한글로 번역하면서 단어의 선택으로 인해 미묘한 괴리를 느낄 수 있어서 아쉽지만, 조금이나마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 영광인 것 같다. [베니스의 상인] 그동안 샤일록과 안토니오 이야기, 심장과 가까운 살 1파운드 이야기 정도! 솔로몬의 선택에나 나올만한 이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물론 세익스피어의 문집을 한 권으로 엮은 책으로 짧막하게 읽어본 기억으로 갖게 된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온전히 이 책으로 만나게 되니 많은 생각을 함축하게 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의 배경, 주변 인물들을 읽게 되니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제 5막으로 된 이야기에 이렇게나 많은 등장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그리고 샤일록과 안토니오간에 그런 계약이 오고 갈 수 밖에 없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샤일록이 당시 경며를 느꼈던 사람들, 종교나 다른 이념으로 핍박을 받아야 했던 일이다. 고리대금업자라는 상황을 이용해서 복수를 꿈꾸는 샤일록의 심장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다만 돈과 권력의 욕심으로 모든것을 차지하려는 그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가 너무나도 컸다. 생명의 존엄함이나 고귀함 따위는 잊은 채 오직 복수로만 앙갚음을 했기에 오히려 판결의 결과가 정당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재산몰수등에 더 나아가 개종 하라는 판결은 적어도 내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시대상, 종교 탄압 등의 다른 사회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창 시절에 토론의 주제로 나왔던 물음이 문득 기억이 난다. 당시에 했던 토론 주제는 과연 베니스의 상인의 최종 법장 판결이 적합한가를 두고 벌인 찬반논쟁이었다. 물론 인간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계약은 무효화로 해야 한다는 판결의 정당화도 있지만 변론자는 남장을 한 가짜 변호인 이라는 반론도 충분히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이 책을 다시 보게 되는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회상도 보이는 것 같다. 이 사건이 단순히 개인과의 앙심, 복수의 한 부분이 아닌 사회가 갖는 문제성, 예컨데 종교 문제등의 확대 해석으로 판단해 볼만한 주제였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