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접하면서 가장 읽어 내리기 쉽고 쉼표(쉬어 읽기)에 큰 부담이 없는 종류 중 하나, 시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집은 가을에 읽어야 읽는 맛이 느껴진다. 쓸쓸한 낙엽과 딱 어울리는 맛이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하는 생각! 집어 넣게 만드는 책이 내게로 왔다.  그저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룬 문집이기에, 다른 시집보다 심오한 내용이 있지 않은 어찌보면 좀 더 가벼운 시집이기 때문에 쓸쓸한 가을이 아닌 눈 살짝 샇인 지금 읽어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이야기를 품어서 더욱 설레임을 장착한 것 같다. 비교적 얇은 두께에 살작 실망감이 있었지만 해맑은 표지 사진을 보니 기대감이 들었다.
 시집은 가을에 읽어야 맛이라는 내 생각은 편견이 아닌가. 
 살며시 넘긴 첫 장에는 저자분의 친필 메세지가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독자를 위해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 책 생각보다 많이 기다려서 받았지만, 서운함 저 멀리 날리는 듯했다. 겨울에 읽는 에세이는 나름대로 운치있다. 더욱이 오늘처럼 살포시 눈 내리는 절경이 함께 한다면 말이다.
 시집이라서 목차에 큰 의미를 느끼지는 않지만 습관적으로 목차를 접하게 된다. 일상적인 주제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와닿았는 지 모르겠다. 저자분은 자녀 넷을 둔 아버지이다. 첫 장의 예기치 않은 임신을 시작으로 일상을 끄적끄적 적어 놓은 에세이 같았다. 딱딱한 글씨체가 아니라 읽는데 더욱 편안했다. 예기치 않은 쌍둥이 임신부터 아이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며 적었을만한 이야기를 엮어서 집필한 시이다. 시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다이어리 정도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이 책을 보는 독자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가족들에게 큰 선물이 되었을 것 같다. 걸음마 떼는 순간을 기록하고 아버지, 장인어른의 이야기를 적고 그것을 엮어 책을 낸다는 경험이 최대의 이벤트일 것 같다.  임신은 열달 동안 품어주는 엄마의 영역이라지만 함께 보듬어주는 가족이 있기에 가능한 육아 이야기. 나아가 삶과 인생이야기까지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이야기가 되어 흐르고 있다. 시라기 보다는 수필, 에세이에 더 가까운 이 책이 한 껏 더욱 어울리는 책 제목이다.   
이 시집이 저자의 4집이라니 앞선 3집도 궁금해졌다. 어렵게 느껴지는 시였는데 일상의 이벤트 하나하나 엮어 낼 수 있다니 놀라웠다. 나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이 더욱 사랑스러워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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