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눈물
이동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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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도 당신의 편지를 읽고 싶어요 ]]​

[ 오늘 도착한 뜻밖의 책 선물이 당신에게 행복이길 바랍니다] 
선물같은 책 선물! 행복이 배달되었다...

선물의 책 한권! 마음 따뜻한 엽서와 함께 동봉된 책 선물을 받았다. 소녀처럼 들뜬 마음으로 포장을 뜯고, 책과 마주쳤다. 그리고 설레임의 기다림을 보상받을 만큼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다. 이 책을 한번에 읽지 않으면 중간에 끊어지는 호흡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번에 읽어내린 것과 달리 오히려 읽고 난 후의 마음을 가라앉히기가 오래걸렸다. 뜨겁고 뭉클한 감동과 함께 한 이 책은 선물 이상의 값진 책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진정한 친구를 발견한 사람이다.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자기아내가
   친구임을 발견한 사람이다. 」
    -슈베르트-

 책의 서문에 꽂힌 문구이다. 이 책을 받기 전에 작가님의 SNS를 들여다 보았는데 SNS대문에 눈에 띈 글귀이기도 했다. 이 책의 서문으로 만나니 더욱 뭉클하고,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보니 가슴이 아릴 정도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추가한다.

「 진정한 벗은 아내이다.

   아내가 옆에 있을때 알아차리면"그뤠잇"

   이별 후에 깨닫는다면 영원한 "스튜핏"

 삶과 사랑에 관해서 진한 감동과 여운이 느껴지는 소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설레임 가득한 마음을 안고 첫 장을 넘기던 엊그제 그 순간이 오롯이 기억에 남는다.

#.1 거울속에 비친 작가의 인생을 고스런히 담은 애잔한 소설.

 실향민 부모의 그림자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외로움을 끼고 살았을 작가의 삶과 이 책의 주인공 방철민의 삶! 묘하게 닮은 것 이상으로 싱크로율 100% 마치 거울속 내가 진솔하게 그려내는 애절한 이야기이다.

#.2 아내와의 첫만남, 소중한 추억은 애뜻한 기억으로 되살려 더욱 가슴 아픈 이야기, 

 ​실제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아 지독한 항암치료를 이겨낸 작가의 아내(실제로는 건강을 되찾았다니 다행이고, 축하합니다.) 소설 속 스토리는 이별까지 이어진 아내와의 추억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현실과 소설 모두 아내에 대한 애정을 찾고 진정한 인생의 벗이 '아내'라는 소중한 교훈까지 얻게 된다. 이 한 권의 책이 주는 마법이라, 서문에서 아내에게 무한 사랑을 과시하는 작가님의 진심에 대해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를 찾은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무한 응원을 하고 있었다.

암투병 아내, 눈물을 잉크 삼아 이 소설을 썼다 

<원제: 오만한 사랑>

 

 

작가의 자서전같은 가정 소설의 완성으로 그 이상의 감동과 스토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찾게 한다. 작가님이 살면서 찾은 값진 교훈을 이 한 권의 책으로 나 역시 깨닫게 되어 무안한 영광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되내인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당신! 내가 참으로 멋진 당신, 나의 소중한 벗이라고!! 젊은 날의 뜨거운 포부와 열정에 취해 가정에 충실한 가장이기 보다는 가족의 헌신과 희생을 너무나도 당연시 느꼈던 한 남자, 그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아내가 떠났다] 아내의 부재, 허전한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첫 장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결벽증에 가까울만큼 깔끔했던 아내의 죽음은 지저분한 집안이 아니더라도 허전한 마음으로 여실히 느껴진다. "이별" 을 시작한 사십구일째 되는 날. 아내의 향기를 가득 안고 끝이 아닌 시작으로 다가왔다.

​ 오랜 산전수전을 겪어 내집 장만의 부푼 꿈을 시작했던 가족은 그 무엇도 부럽고 아쉬울 게 없던 단란한 가족이다. 가족 카페를 만들겠다는 아내의 야무진 포부로 일궈낸 아지트, 늘 항상 남편을 그리며 가족카페에서 함께 웃어야 했었을 이곳으로 인해 아내의 숨길을 느끼고 이제는 진정 아내와 함께 할 수 없는 그리움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소녀 감성을 가득 품은 아내와의 추억은 이제는 과거! 다시 앞으로는 이어질 수 없기에 아쉬움만 남는다.

 

 하늘에서라도 당신의 편지를 읽어보고 싶어요

 [ 이 얘기 저 얘기, 구성도 없고 두서도 없이..., 분석하지 말고 그냥 읽어주세요. 그래 줄 거죠? 소원이 있다면..., 당신 답장을 받아보는 거에요. 하늘에서라도 당신 편지 읽어보고 싶어요 - 첫사랑 당신만 해바라기한, 아내 한지순. (60p)]​

 우연히 발견한 아내의 편지 꾸러미, (사실 아내의 유언에 포함되었을 법한 편지) 첫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눈물 따위 말랐다고 생각한 눈물이 또 다시 흐르고 흐느낀다. 편지!! 라는 자체가 너무나도 낭만적인 이야기이나, 지금 이 편지는 아내의 마지막 숨결이었다. 나 또한 편지를 애타게 기다린 적이 있었다. 연애 당시 군대 간 남자친구 (현재 우리 신랑)와의 주고 받던 무수한 편지, 우리집 보물 1호이다. 꾹꾹 눌러 담아 적었던 나의 마음, 지금까지도 편지 단 한 통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우리의 추억이 되어 꺼내어 읽을 때마다 추억과 그리움이 소환된다. 주인공 방철만 역시 편지가 주는 소중한 그리움을 안고 추억을 소환하게 된다. 그러나 그 그리움을 함께 할 동반자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마음이 시린다. 첫 고백의 몽마르트 찾집, 에메랄드 빚깔의 사이판의 신혼여행, 활활 타던 추억은 재구성한 기억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사람의 기억은 늘 재구성된다는 사실. 쉽게 말해 기억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거지. 그런데도 모두가 기억을 소중히 여기지. 왜 그럴까? 지난 시간이 오련하면서도 애틋하기 때문이야. 과거가 지금보다 좋았지 싶고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여겨지고 누구에게나. (79p)

 시간이 지나 오롯하고 애뜻한 기억은 이제 방철만의 기억속에서 찾아야하고 기억해야만 한다. 이제는 혼자 찾을 수밖에 없는 돼지비계 냄새에 끌려 찾아 간 쌍둥이 아줌마네 녹두전집, 노래방, 추억이 담긴 단골 초밥집 이제 가야 할 발걸음은 혼자이다.

 하늘에서라도 답장을 기다린다는 아내의 편지 뒷 장의 비워 둔 자리에 답장을 끼워본다. 논술학원 선생님이라는 방철만은 그동안 무수히 남의 글만 읽고 첨삭하는 것을 직업으로 알았지만,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써 본적이 없다. 체계에 맞게 논리적인 글만 써왔던 그가 아내의 편지를 읽고 마음을 꾹꾹 담아 한땀 한땀 답장을 써내려간다. 먼 곳에서 답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아내에 닿는 편지가 너무 마음에 와닿아 뭉클해진다. 비록 자필로 쓴 편지가 아닌 노트북을 켜고 써 내리는 타이핑이라도 그 마음과 정성이 아내에게 금방이라도 닿을 것 같다. 졸혼을 경험한 아내의 절친 경희는 방철만으로 인해 한 때 의절하게 된 사이였다. 그러나 다행히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함으로서 결국에 남편 자신보다 맘을 털어 놓는 절친이 되었다는 생각에 남편으로서의 빈자리를 많이 느꼈을 아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 가슴 아프게도 본인의 욕심으로 멀어진 자식은 결국 아내의 임종도 못 보게 되었다. 주인공 방철만은 아내의 편지를 통해 많은 것을 되돌아보며 뉘우치게 된다.    

(잠풀 175p)

유난히 처량해보여서 더욱 관심을 쏟았다는 동변상련 친구라는 표현까지 써내렸던 화초 잠풀, 영감이 떠올라 바로 지었다는 그 시를 보고 주인공은 하염없이 슬퍼한다. 아내는 베란다에 앉아서 부부가 같이 운동하는 공원을 하염없이 내려봤었고, 퇴근하지 않은 남편을 목놓게 기다렸었고, 사랑에 목말라 있는 화초를 보았던 것이다. 아내는 결혼식 양복, 투피스, 부케, 장미, 작약까지 곱게 말리고 보관했던, [백년가약]을 꿈꾸며 살았을 아내에게 항상 기다림과 그리움의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아내의 마지막 편지! 자영을 찾아가 손 잡고 화해하라는 마지막 소원을 읽고 답장을 직접 실천하려 발걸음을 옮기며 이 책은 막을 내린다. 에필로그를 통해 아버지와 만난 자영은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을 보고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준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  쌀쌀한 겨울 밤에 읽기 시작한 소설은 새벽녂까지 이어졌다. 도중에 흐느낌을 반복하며 집중해서 읽어 내린 탓에 창밖에 어느새 소복히 쌓인 눈을 눈치채지 못하였다. 진정한 벗을 찾고 의미하는데 더욱 감성적인 된 어느날 새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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