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 레전드 500 - 하루 3분 뇌가 섹시해지는
김재화 지음 / 미래지식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아재개그 레전드 모음집

 아재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그리고 아재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물론 우리 집에도 한 명 있다. 아재= 아저씨란 단어의 방언 정도로 생각되는 용어지만 요즘에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왠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의미도 포함이 되는 정도다. 그래서 좋은 말로 복고적인? 그리고 흔한 말로는 시대에 뒤쳐진 느낌까지도 든다. 또한 아재라는 말을 풍자하는 듯한 아재개그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기도 했으며 아재개그를 활용한 코미디 콩트도 생겨나고 실제로 서점에 가면 아재개그를 다룬 많은 책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이번에 내게로 온 책도 무수히 많은 아재개그를 다룬 책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썰렁한 이야기로 분류할만한 이야기 예전에는 배꼽 잡고 웃었을 이야기,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진심으로 웃기기 보다는 상사가 한마디 건네서 어쩔 수 없이 웃어드려야, 할 만한 추억의 콩트 이야기로 생각할 것이다.

 세련되지 않아서 더욱 재미있는 아재개그가 돌아왔다는 부제가 담긴 이 책은 500개의 짧은 문제 &답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문항에 대한 답은 3초이상 생각하면 안 되는 넌센스이다. 지금 이해가 안가도 잠잘 때 문득 생각이 나서 흑흑 거릴 수 있는 이야기로 하겠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으로 여겨질 이야기지만 삭막한 인간관계에서의 벽을 허물 수 있을만한 웃음코드이다.

 핸드북을 연상할 만큼 책이 두껍지가 않아서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간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 읽기보다는 잠깐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런 책의 장점인 페이지를 생각하지 않고 랜덤으로 펼쳐서 읽고 덮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4장으로 이어진 이 책의 목차는 퀴즈 편 & 대화 편 & 응용 편 & 시리즈 편으로 되어있다. 내가 어릴 적에 최불암 시리즈가 유행 했었는데 옛날이 그리워지는 책이다, 책 한 권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는 과한 설명이 아닌 것이다. 허무하고 썰렁한 개그! 한마디 용어로 정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아재개그라는 용어로 재탄생 했고, 이 시대의 우리들은 다시 이런 이야기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우습겠지만 어느새 나도 이런 코드에 맞춰서 웃고 있고, 피식 웃음을 짓게 된다. 책의 뒷 편에 정리되어 있는 숫자는 삐삐 시대를 거쳐온 우리들에게는 한번쯤 들어 본 이야기이다. 문자나 전화처럼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바로 전하고 확인 할 수 없던 그 시절에는 연상되는 숫자로 삐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가벼운 한 권의 책으로 옛 추억을 꺼낼 수 있고 향수를 느꼈다는 것은 과한 설정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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