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사랑의온도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오랜만에 소설 책 읽기에 도전했다. 나의 책 읽기 스토리는 처음엔 로맨스 소설에서 시작이 되었다. 사실 의미 심장한 주제도 아니고 가볍게 읽어 내릴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독서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여러 장르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었다. 이 스토리는 현재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자체가 조심스럽다. 더욱이 소설 서평은 처음이라 어디까지 어떻게 공개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매스컴의 중심에 선 드라마! 원작을 읽게 되어 무안한 감동이다. 그 동안 드라마 원작 소설은 많이 읽어봤지만 드라마가 방영되기 이후 또는 드라마를 보지 않고 책만 읽었던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라니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목만으로도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감지하게 된 이 책은 살구빛 표지가 아름다운 빛을 연상케 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받은 그 순간 끌리게 되었고 그날로 다 읽어 내렸다.

 드라마 방영일은 알고 있었지만 본방 사수를 못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은 날 이미 4화 방영이 끝났다. 드라마는 1화부터 보는 것이 매력이라 당장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4화까지의 줄거리를 알아버렸다. 책 내용에 비해 드라마 전개가 엄청나게 빨랐다. 그리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인연이 벌써 진행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곧 전개될 반전을 미리 예견하게 되었다. 이건 아마도 원작 소설과 드라마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인 것 같다.

 이 소설을 다 읽고 <사랑은 타이밍>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타이밍이라는 건 부단 사랑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인생이든 일이든, 한 발 늦은 타이밍으로 결말이 완전히 뒤바뀌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여주인공은 참으로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의 맏딸의 위치에 있지만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은 아픔이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다. 여주인공과 절친인 친구와 동호회에서 만나게 되는 남자주인공의 만남은 아느 인생에서도 있을 법한 그리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인연들이다. 오히려 평범할 것 같은 이런 인연들이 펼쳐지는 그리고 아슬아슬한 사랑이야기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우리는 결과가 좋지 않는 일엔 항상 그 시작을 되새겨 보고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아차리곤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도 분명 첫 단추가 잘못 끼어졌고, 살짝 엇갈린 타이밍이 결국 겉잡을 수 없는 꼬여버린 실타래를 양산하게 된다.

 착한 스프, 제인, 우체통 그들은 처음에 얼굴도 이름도 직업조차도 알지 못하는 익명의 공간속에서 인연을 맺은 관계이다. 그리고 달달한 유혹에 쉽게 빠져든 그리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버리기에 너무나 많은 길을 걸었다. 인생에 있어서 약간의 쉼표가 있었더라면 그 아쉬운 타이밍이 단지 1초만 더 빨랐더라면 그 자리에 그 일이 있지 않었더라면,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필연이었는지 너무나도 안타까운 장면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이 소설에 완전히 몰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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