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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 너를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항상 엄마란다
에밀리 해리스 애덤스 지음, 신솔잎 옮김 / 빌리버튼 / 2017년 4월
평점 :
빌리버튼 출간 에세이 '기다리는 마음'
우연찮은 기회로 알게 된 책이고, 내게로 온 기회까지
얻었다. 그러나 단숨에 읽어버릴 듯한 마음과 달리 책을 갖게 된 후 읽기를 한참을 망설였다. 표제의 난임, 불임이라는 단어가 너무 크게 느껴진
탓이 아닐까?ㅠㅠ
인상적인 첫 문구와 함께 첫장 넘김과 동시에 블랙홀처럼 빠져들고 있었다. 이책은 간절하게 아이를 원하지만 찾아오지 않는
난임, 불임 여성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그 마음 토닥토닥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느낌의 표지와 내용이다. 저자 역시 난임을 겪고 있는
1인이었고, 그녀의 진솔한 경험 및 생각을 통해 공감 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최근에는 비혼, 비임과 같은 삶의 방식도
그다지 특이하지 않고 '평범'한 색깔이 되었고 또 육아에 대한 고충을 다룬 책은 서점에 흔히 깔려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다룬 도서는 아직까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이런면에서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안아줄 수 있는 책, 이 책에 공감 할 수 있는 1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애뜻한
건지도 모른다.
희망의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담담히 써내려가는 저자의 글속에는 난임상황에서 이뤄지는, 가끔은 회피하고푼 아픔의
감정 또한 진솔하게 담아있다. 난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더욱 더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때론 악위없이 내뿜는 주위사람들의 질문등
특히 남의 속도 모르고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에 시기와 질투 역시 여과없이 써내려갔다. 그러나 끝내 놓지 않는 희망의 한자락은 독자로 하여금
한줄기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가 써내려간 시& 편지 또한 아름답게 때론 가슴아프게 비춰진 것도 많다. 쉼표를 예상하듯
중간중간 인상적인 시 한편은 이런 상황을 진솔한 마음을 가득담아 예술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저자분이 부러울 따름이다.내가 기다리는
아이에게
내가 기다리는 아이야,
나는 너에게 붙여줄 이름을 여러개 만들었다.
다듬고 다듬어 네가 다가와 골라주길
기다리고 있다.
너를 처음 안게 될 손은 깨끗하게 씻고
로션을 발라
따뜻하고 부드럽게 해두었다.
너의 따뜻한
이마에 입을 맞추게 될 내 입술은
이미 오래전부터 오므려져 펴질 줄 모른다.
너에게 둘려질 두 팔은 식지 않는
따뜻한
담요가 되기 위해 기다리고있다.
네가 사랑 받을 자리를 찾아 헤매지 않도록
내 심장에 너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두었다.
내가 기다리는 아이야,
아주 오랫동안 너를 기다려야 할지라도
나는 항상 이자리에 머물며
네가 온 순간 외롭지 않게
해주련다.
너를 만나는 그날까지
나는 항상 너의 엄마란다.
-본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