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한 때 고전에 빠져 읽은 적이 있다. 당시 학생때였는데 고전이 주는 의미가 깊어 성인이 된 지금도 꾸준히 읽곤 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처음 접한때도 아마 학창 시절 때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수레바퀴 아래서 책이 주는 깊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것 같다. 그 후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을 접하고 그의 소설에는 작가의 마음이 많이 투영돼 있다는 자전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제는 내가 요제프기벤라트처럼 부모가 된 후 이 책을 접해 본다. 부모의 입장이 되어 나만의 욕심과 틀에 아이를 가두는 것은 아닌가 하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접해본 하루필사 책은 단순히 수레바퀴 아래서의 소설책이 아니다. 주옥 같은 문장을 필사해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간직하는 책이다. 필사를 종종하게 되는데 내가 감명 깊게 본 책을 필사할 때 감회가 더 새롭다. 나도 이 소설을 읽고 교육 현장과 당시의 환경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감명 깊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필사를 하면서 테두리 안에 가둬진 한스의 입장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었다. 특히 걱정도 두통도 없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며 얼마나 많은 고뇌에 빠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총명했던 한 사람이 꿈도 펴보지도 못하고 경쟁과 교육의 억압에 바닥으로 치솟는 여정을 보게된다. 주인공의 방황적인 내적 감정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환경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결국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고 싶고 꿈을 바라지만 역설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현재 지옥속으로 밀어내는 건 아니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게 된다. 억압된 학교생활에 힘들어 하고 자신의 꿈이 짓밟히는 환경에 닥친 주인공과 우리 아이들이 오버랩되어 씁쓸함을 느낀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인 데미안을 읽었을 때처럼 작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성장소설임을 느꼈는데 수레바퀴 아래서 또한 자아를 찾아 방황하며 배회하는 마음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에 나만의 시간을 내어 조용히 필사하며 마음가짐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