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1
루이스 캐럴 지음, 존 테니얼 그림, 공민희 옮김, 양윤정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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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가 있다. 고전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곤 한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동화책으로 읽은 책 중 한 권이다. 그래서 아이의 동심을 따라가 보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했다. 아이에게 읽어 줄 때는 단순히 이상한 나라에서 벌어지는 주인공의 일화에 중점을 짚고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책을 정독하면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책에 담긴 여러 메시지가 있었고 사회를 풍자하는 교훈이 있어 다각적으로 해석돼야 할 책이다. 오히려 우리 아이에게 거부감 없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책으로 느꼈는데 이번에 내가 혼자 읽어보니 보이지 않는 면이 보여서 새로웠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은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 학장의 딸인 앨리스 리델 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주인공이다. 책 자체가 앨리스의 낮잠에서 얻은 단순한 꿈 이야기로 스토리텔링으로 이어가지만 그 안에는 사회적인 비판과 풍자 그리고 여러 단면을 볼 수 있다. 단순히 꿈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많은 양의 비판과 여운이 담겨 있어 이번 기회에 정독을 하게 되었다.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내려간 후 이상한 나라가 펼쳐지는 스토리로 시작한다. 앨리스가 바라본 인물과의 교류는 굉장히 무의미하고 그들의 대화 자체가 엉뚱함에 그치지 않고 무질서 속에 혼돈이 이루어진다. 특히 앨리스가 약이나 케익 등을 먹고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신체 변화에 처음에는 즐거움을 느꼈지만 점차 혼돈의 상태로 치닫는다. 마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앨리스의 심경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그리고 많은 인물이 있는데 그들 또한 무질서의 세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은 사회에서 지녀야 할 기본 질서도 찾아볼 수 없고 주고받는 대화 자체가 무의미함을 넘어서 무질서함 그 자체이다. 체셔 고양이는 공작부인 집에서 본 동물인데 공작부인이 아기와 앨리스를 학대하는 모습과 비교되게 항상 온화한 미소를 갖고 있는 초현적인 인물로 대조된다. 그리고 맥락이 전혀 없는 이상한 티타임 그리고 많은 내용에 반항과 무죄서로 혼재되어 있는 법정 또한 당대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이런 깊은 내용과 시사하는 바를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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