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시간과공간사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송용구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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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았습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127page)

데미안의 주옥 같은 글귀이다. 여기서 말하는 알과 세계에 대한 성찰 그리고 밖으로 나오길 갈망하는 자아의 고뇌, 성찰 등 여러 감정을 갖게 한다. 이 문구 때문에 다시금 데미안을 찾게 된다. 내가 데미안은 처음 접했을 때는 학창 시절 때다. 하지만 그때는 수능이나 시험에 쫓기면서 읽어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읽었을 때 다시금 저 구절 때문에 다시 또 데미안에 담긴 메시지를 읽곤한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걸작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헤르만 헤세의 연보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왜냐하면 이 책이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되었다고 한다. 물론 헤르만 헤세의 이름도 필명으로 발표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헤르만 헤세가 자기 이름까지 숨기고 자화상을 다룬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선교사이던 아버지 밑에서 아버지와 성향이 다른 아들이 얼마나 많은 고뇌와 깊은 번뇌에 빠졌는지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는 선교사의 아버지 밑에서 사회와 가족의 규범에 얽매여 성장한다. 바로 선으로 이어지는 엘리트적인 사회이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두 세계 중 어둠으로 나뉘는 세계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며 자아를 형성하게된다. 프란츠 크로머를 통해 보았던 다른 세계인 어두운 세계는 바로 데미안 내면에 숨겨진 다른 세계로 가는 성찰이었다. 사춘기 때 이런 내면에 숱한 방황으로 음지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무언가 힘과 영향력을 느끼는 다른 세계 대한 울림이 이 책을 본질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키워드이다.
자아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갈등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자아를 찾아 끊임없이 방황한다. 데미안을 만나고 심도 있는 탐구와 내적 갈등으로 통해 구출된다. 데미안과 싱클레어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데미안은 질서를 뛰어넘는 법, 사회를 넘어서는 법에 관한 성찰을 일으키게 하는 안내자인 셈이다. 어리고 연약한 에밀 싱클레어에게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성숙한 막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성장을 도와주며 내면을 단단하게 한다. 끊임없이 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진한 여운을 남긴다.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서 자아의 발견과 내면적 갈등을 탐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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