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롯이 나만을 위한 책을 만나 보았다. 아이가 어려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서적, 교육에만 집중했었는데 나를 위한 책을 읽어 본다니 설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넘기는 책이 아니라 나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심리에 관한 책이다. 시중에는 심리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딱딱한 책이 아닌 이 책은 컬러를 이용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책의 저자는 카카오 사내 게시판 화재의 프로그램을 만든 장본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출근 10분 전에 같이 명상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만 두고 있다가 정말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다. 나는 지금 직장을 다니지는 않지만 직장인들이 출근하면서 느끼는 압박과 답답함을 느껴본 적은 있다. 성공과 실패만이 존재하는 사무실에서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는지 나도 알기에 이 책을 다 읽고 우리 남편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요즘에 아이와 색종이 접기, 그림 그리기를 하면서 색을 많이 보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색을 접하게 되는데 컬러가 주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책을 통해 내가 아이와 항상 바라보는 색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많은 사진이 있어 정말 시각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다. 심지어 빈 여백의 공간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내 마음을 다스리는 여유가 좀 더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집은 지금 겨울 과일로 귤이 한 박스나 있는데 그 주황색의 영롱한 색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이 책을 읽고 모든 컬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떤 컬러이든지 뚫어지게 바라보면 그것 또한 명상이 된다는 논리이다. 한 페이지마다 3분 또는 5분 타이머를 걸어 두고 머릿속으로 컬러를 떠올리라고 하는데 정말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내 마음을 다스리는 세 가지 방법이 정말 마음속에 와닿았다. 물론 워킹맘은 아니지만 육아하고 가정 보는 것도 녹록치가 않은데 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내가 알게 된다면 매사에 좀 더 효율적이고 릴렉스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귤의 새콤달콤한 맛만 느껴 보았을뿐 그 색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본 적은 없었는데 나를 존중하는 귤색이라니 달리보인다. 한 가지 컬러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는 나만의 작은 루틴을 만들기 위해 칭찬하는 노란색을 골라 보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아이만 열심히 칭찬했었는데 내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색을 계속 떠오르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 컬러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사진이 있으니 그 색을 좀 더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포근한 느낌을 상상하며 지켜보는 연분홍색은 차가웠던 내 마음에 다정함으로 다가온다. 물론 냉철한 판단력을 위해 바쁜 생활 속에서 색깔을 컬러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건 충전하는 초록색 바로 쉼표이다. 삶을 좀 더 앞으로 나아가고 방향성 있게 활동하기 위해 주시해야 할 컬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