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큰 교훈을 주고 싶은 동화책을 발견했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려서 이 책을 100%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아이는 내용을 굉장히 좋아했고 읽은 후에 물어보았을 때 책이 주고자 하는 교훈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만족도가 높다. 주름 때문이야라는 책이다. 익살스러운 표지의 그림은 주인공 멋진씨를 그렸는데 책 띠지 또한 인상깊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모습인데 주인공 멋진씨가 느끼는 감정의 일부를 대변한 그림이다. 멋진씨는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발견한다. 안경을 맞추러 갔는데 새 안경을 쓰고 나니 앞이 잘 보여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콤플렉스는 다름아닌 주름이다. 자신의 얼굴 주름을 보고 충격받는다. 이후 주름을 없애는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왠지 나의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생기고 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 우리 아이가 나를 보고 엄마 얼굴에 줄무늬가 있다고 얘기해서 충격을 받았는데 주인공도 내가 느낀 감정의 일부를 느낀 것이다. 더욱이 주름에 너무 신경쓰다보니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의 지나가면서 내 주름만 보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의 말이 모두 나의 주름을 얘기하는 말로 들린다. 예를 들어 입가에 케찹이 묻었다고 알려 주는 사람, 모자가 멋있다고 말하는 지인 모두 다 앞 내용만 듣고 주름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상황을 피해 버린다. 우리 아이가 핸디캡을 느끼는 부분을 피하고 상황을 외면하기만 하는데 그런 주인공의 모습과 비슷하다. 주인공은 결국 수염과 모자 등으로 주름을 가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생각 이상의 불편함으로 주름을 가리고자하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에는 주름도 나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되돌리게 된다. 이 부분에서 정말 감동적이고 아이에게 주고픈 교훈이다. 우리 아이에게 어려운 상황이나 핸디캡, 콤플렉스에 연연하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결국 멋진씨는 다시 일상을 회복하게 되고 또 다시 산책을 가장 즐거워하며 산책하는 시간에 불어오는 바람, 사람들과의 소통을 사랑하게 된다. 책의 맨 뒷장에 수염을 주워서 가발로 쓰고 있는 사람을 보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끝까지 웃음을 준 이 책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멋진 씨가 주름에 연연하지 않고 미소 짓는 그림이 기억나서 한 번 더 사진 찍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