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한참 글씨 공부에 빠졌다. 엄마표 글자 공부라서 더디는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미디어나 태블릿을 이용한 주입식 글자 공부가 아닌 엄마표 교구를 이용해서 글자를 자음, 모음 체계적으로 기본부터 알려 주니 아이가 습득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이 내가 생각하는 면과 조금 일치하는 느낌이다. 직접 밸크로 찍찍이를 붙여가며 만든 엄마표 교구로 글자 공부를 하니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한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조급함이 있었는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교구도 준비하고 시작하다 보니 아이도 잘 따라오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이용해서 자음, 모음을 익히고자 생각하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할 즈음에 반가운 해님 달님 ㄱㄴㄷ 책을 만나보았다. 해님 달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와 달 오누이 이야기이다. 아이가 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안 보고도 술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근한 동화이다. 익숙한 동화 내용에 집중하며 ㄱ,ㄴ,ㄷ 자음을 매칭하다 보니 즐겁게 자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떡을 파는 엄마가 고개를 넘으면서 ㄱ부터 ㅂ까지 호랑이를 만나며 다투는 모습에서 호랑이 모습을 자음 모양으로 비유해서 쉽게 글을 이어간다. 결국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만다. ㅅ 부터 ㅊ까지의 호랑이 모습에 맞춰 해와 달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리고 ㄱ부터 ㅎ까지 익살스러운 호랑이의 모습 그리고 오누이의 모습을 함께 그려내며 결국 해님 달님이 되었다는 스토리이다. 이야기의 내용을 자음과 호랑이 또는 사물의 모습을 적절히 비유하면서 책은 마무리진다. 아이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던 옛날 이야기에 자음을 대비하다 보니 아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을 넘겼을 때 다음 자음 순서를 알기 때문에 그림 안에서 자음 찾는 재미가 있다. 숨은그림 찾기 처럼 숨은 자음을 찾는 미션을 하고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니 아이도 즐거워한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그림과 자음 글씨를 매칭하면서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그림이 있을까 흥미를 유발하게 한다. 익숙한 이야기 때문에 아이는 이야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단순히 자음만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음자로 해당하는 사물, 동물 등을 적절히 매칭하며 언급한다. 그래서 아이가 글자에 대해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내용에 걸맞는 재미있는 그림으로 집중력을 높여 주면서 아이에게 다가오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 봄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