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윤동주 시인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윤동주 시는 학창시절에 수능 준비나 시험을 위해 처음 접해 봤다. 그 당시에는 감흥이 지금보다는 적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교육, 학습이 적용되던 시대이기도했다. 같은 이유로 윤동주 시 뿐만 아니라 모든 시에 감흥을 느끼기보다는 적용되는 시험문제에 시를 판단하곤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이 시를 다시 접하게 되니 굉장히 감격스럽다. 또한 지금은 시험이나 목적을 위한 읽기가 아니라 오롯이 내가 선택한 독서이기 때문에 이 시집에 대한 감동이 더 있다. 윤동주 시집에 서시라는 유명한 시가 있는데 읽는것만으로도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마음을 깨끗하고 순수하게 해준다. 나도 이번 기회에 윤동주 시집 컬러일러스트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시집을 받아 읽어본 적은 처음이다. 시집 자체가 두껍지 않고 한 손에 잡히는 시집이라 휴대하기도 쉽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받아보고 시집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윤동주 시집과 컬러일러스트를 담아 놓은 시집이라 표지부터 예쁘다. 시에 맞는 소재나 배경에 맞게 일러스트 그림이 있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집을 받고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이렇게 많았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란다. 우리가 교과서나 수능 준비를 위해 배우고 익혔던 시가 정말 빙산의 일각 이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윤동주 시인의 유명한 서시를 읽어보며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된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에 시집을 천천히 읽어 보았다. 시를 집필하던 시대를 생각해보면 이렇게 평안한 글을 쓸 수 있었던 필력에 대해 한번 더 놀라웠다. 그리고 고인이 된 윤동주 시인이 이렇게 엮은 시집을 볼 수 있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작품을 하나하나 모아 이렇게 예쁘게 일러스트를 포함해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면 무덤에서도 굉장히 흡족해 하실거라는 생각이 든다. 독자로서 우리의 마음에 평생 담을 수 있는 글과 생각을 한편의 시로 작문 할 수 있다는 어휘력과,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 요즘 한창 벚꽃이 피고 비가 온 후 떨어지는 벚꽃만 봐도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 풍경을 보면서 이 시집을 읽자니 너무 감동이다. 특히 컬러 일러스트가 시집의 묘미를 한층 더 해준다. 새파란 물고기에 내 마음을 싣기도 하고 예쁜 까치의 형상, 노란 해바라기에 살랑살랑 설레는 내 마음도 살짝 놓아 본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데 이런 일러스트까지 함께 있으니 몰입도도 더 세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윤동주 시집을 읽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느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