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 하여야 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유명한 데미안 소설을 처음 접한 때는 학창시절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이 소설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헤르만 헤세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보고싶었다. 사실 수능이나 시험문제를 위해 읽기도 했다. 여운은 있었지만 생각만큼 큰 감흥이나 감동을 받았는지는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라는 작품에 저명한 데미안이란 타이틀로 언젠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최근에 읽은 소설은 국내작으로 국한되어 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헤르만 헤세 작품을 읽어 보았다. 사실이 책은 헤르만 헤세라는 이름을 떼고 데미안이라는 자체로 정말 유명한 소설이다. 헤르만 헤세는 이 소설을 발표할 당시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데미안 소설의 주인공인 싱클레어와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심어놓은 단순한 주인공에 극한된 인물이 아니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 소설, 자아성찰 소설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을 먼저 받아 보고 헤르만 헤세의 연보를 통해 그의 성장과정을 먼저 읽어 보았다. 이 소설을 발표할 당시 헤르만 헤세의 심리상태나 주변환경을 먼저 알고 있어야 이 책을 더 풍부하게 알게 된다고 생각했다. 흔히 우리 사회의 중 2병이라고 알려진 성장기를 거치면서 자가 형성되고 발전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는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데미안에서 유명한 글귀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글귀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 하여야 한다. 자아를 찾고 인생의 방향성을 발견하기 위한 고뇌와 몸부림이 헛되지 않았다고 토닥여주는 느낌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싱클레어와 데미안이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평탄한 소년기를 지내온 싱클레어는 프란츠 크로머에게 협박당하며 어두운 시절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날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어 크로머의 협박에서도 벗어나고 데미안으로 인해 내면의 변화를 겪게된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자신이 속한 속재된 내면과 환경에서 탈피하고자 여행을 떠나는 인물로 묘사된다. 유소년기의 방황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하나의 성장과정일 수 있다. 이런 과정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우리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싱클레어와 데미안 역시 숱한 방황과 고난에 직면하게 된다. 때론 험한 길로 들어가 되돌아 올 수 없는 선택도 하게 되지만 이런 모든 과정이 인생의 방향성을 찾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라 묘사된다. 결국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열심히 찾아나서지만 결국 '나의 친구이면서 인도자인 그' 를 발견한다. 이 소설에서 대단한 엔딩 바랬던 사람이라면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처음 데미안 책을 접했던 데는 진정한 속뜻을 헤아릴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데미안에 대한 감흥이 지금까지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다시금 나를 뒤돌아보니 청소년기와 방황했던 시절을 다 겪고 이제는 자녀를 낳고 한 발자국 뒤에서 우리 아이들의 자람을 지켜 주고 지켜내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 된 나를 발견한다. 성인 나아가 부모가 된 이후 이 책을 바라보니 예전과 다르게 느껴진다. 뭔가 가슴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자아를 성찰하고 방향성을 혼자 찾게 되는 시기에 부모의 역할이나 내가 어떻게 도움을 주고 지지해 주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되는 마음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