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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헤어웨어 이야기 -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원종훈.김영휴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화에서 대중문화까지
가끔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면 미용실을 찾는다. 요즘에는 미용실이란 단어보다는 헤어숍, 뷰티샵 등 등의 세련된 네이밍 상점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머리를 자르고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장소로만 여겨왔지만 지금처럼 헤어 관리나 플러스 알파 욕구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 다시말해 헤어웨어의 현대적인 요소도 반영하는듯하다.
세계사나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역사 서적을 접해보면 헤어 문화에도 점점 변화의 차이를 느끼게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된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의 가체나 장신구 등을 통해 단순히 꾸밈에만 지나치지 않고 계급이나 신분을 나타낼 수 있다고 하니 좀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세계 헤어웨어 이야기라는 책을 만나보았다.
사실 헤어 웨어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다. 헤어 스타일의 변화나 헤어 욕구에 대한 바람으로 생겨난 용어이다. 그동안 숱한 세계사, 한국사 책을 들여다 보았지만 이렇게 머리카락의 관점에서 집필한 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책이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머리카락이 아닌 세계 역사 에피소드나 민화, 전설, 구전이야기를 통해 당시 시대상과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고 그 의미가 진화되는지까지 디테일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헤어에어의 기원은 전통의 산물에서 출발한다는 가정에서 전통이야기를 살펴보는데 이해가 쉽게 사진이나 그림등의 시각적 자료를 많이 활용하든지 각주나 참고 서적 안내를 통해 이해가 쉽도록한다.
로마신화 이야기도 많이 등장하는데 동양인의 로망중의 하나인 금발 머리에 대한 묘사나 벽화, 그림이 보여져서 예찬을 하게 될 정도이다. 신화 이야기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를 실제로 그림으로 그려낸 유명 화가의 그림이 눈에 띈다. 헤어 웨어 이야기를 읽지 않았더라면 그림을 해석하는 눈이 달라 보였겠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니 타고 다니 헤어 어에 더욱 눈길이 간다.
우리가 우스개 소리로 패션의 완성은 외모라고 하지만 이 책은 헤어 책 답게 대중문화에 헤어스타일이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특히 자유로운 무대 장악을 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한 획을 상징하기에 머리카락이 노래한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자유 자유분방하고 멋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상기함으로써 이들의 생각이나 추구하려는 사상까지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특정 헤어스타일을 금기시키거나 억압하는 독재가 이해 안가겠지만 그만큼 헤어로써 이룰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다는것을 반증한다. 단순히 헤어의 목적이 아니라 남을 정치적으로 선동하거나 사상을 통제하려는 악위적인 목적으로 이끌수도 있다는 이유이다.
헤어의 역사를 곱씹어볼때 헤어웨어라는 용어가 좀 더 깊이 다가온다. 한 권의 책이 마치 기승전결이 잘 짜여진 드라마의 한 편을 본 듯하다. 그리고 언제나 해석의 양면이 있듯이 관심분야인 역사에 대해 좀 더 예민하고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본다.